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8주간 동계 현장실습을 한 뒤 졸업한 김세원(일본)씨를 만났다.

▲춘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간판이다. 사진 김세원 제공

Q. 실습한 기관은 어떤 곳인가?

A.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실업급여, 취업지원제도, 국민내일배움카드 등 고용정책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다.

Q. 본인이 한 일은 무엇인가?

A. 실업급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했다. 방문 민원인 안내 및 우편물 발송, 서류 정리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맡았다. 이중에서 주로 한 업무는 실업급여 신청자를 안내하는 것이다.
실업급여 신청 서류는 작성이 까다로워 주로 노인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그분들이 서류를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다.

Q.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현장실습 기관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공공기관에서 근무해보고 싶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공공기관 실습은 흔치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해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다.

Q. 전공 수업이나 대학 생활이 업무에 도움이 됐는가?

A. 전공이 일본학과였기 때문에 업무와 관련된 수업을 듣진 못했다. 주요 업무가 민원인과 관계를 맺는 일이다 보니 대학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한 모든 경험이 업무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Q. 인턴 실습 중 기억에 남는 일화나 뿌듯했던 기억이 있는가?

A. 민원인이 정말 많았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 그날 오전에 많은 분들을 안내한 뒤,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좀 전에 서류 작성에 도움을 준 민원인이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려는 순간 “아까는 너무 고마웠다”면서 “맛있게 먹고 힘내라”는 말과 함께 대신 계산을 해주셨다.
또, 서류 작성을 어려워하는 노인들이 많아 한 분씩 꼼꼼히 안내했더니 실업급여 신청을 끝내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갔다. 그때마다 내가 한 일이 민원인들에게 도움 됐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춘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내부. 사진 김세원 제공

Q. 코로나19로 실업급여 신청과지급이 늘었다고 들었다. 실제 업무를 하면서 실감한 적이 있는가?

A. 실습 첫날부터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사람이 많았다. 1월은 실업급여 신청 민원인이 많아 내내 바빴던 기억이 난다. 특히 2021년의 첫 월요일인 1월 4일에 정말 많은 민원인이 방문했다. 작년 12월 31일까지 근무한 뒤 해가 바뀌면서 실직하신 분들이 다수였다. 그날 대기번호가 500번이 넘어 조기 마감을 했다.
많은 민원인이 실업급여를 신청한 만큼 재방문 하는 신청자도 많았다. 실업급여를 신청하면 2주 후에 다시 방문해 실업인정신청을 해야 한다. 그분들로 인해 센터가 항상 붐볐다.

Q. 어떤 학우에게 이 기관을 추천하고 싶은가?

A. 공무원을 하고 싶거나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싶은 학우들에게 추천한다. 실습을 하면서 실제 공무원은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경험해 볼 수 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고 싶은 학우들에게도 권한다.
Q.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지원할 학우에게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센터에서 한 업무는 사무직이 아닌 서비스직 같았다. 하루 종일 서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날도 있고, 계속해서 서류와 관련된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퇴근 후 목이 아프기도 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많이 해본다면 실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인턴 실습에 지원할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실습을 통해 기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배운 점도 많아 한층 성장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학우들도 실습을 통해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실습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A. 두 달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처음에는 민원인의 상처주는 말 한마디에 크게 상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을 돕는다는 뿌듯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됐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커다란 기쁨으로 다가왔다.
또, 훗날 실업급여를 신청할 때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Q. 현장실습이 진로 결정이나 확립에 도움이 됐는가?

A. 현장실습을 하기 전까지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취업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직접 실습을 해보니 공공기관에서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 때문에 현재 공기업 취업도 고려하는 중이다.

Q. 앞으로의 진로 계획은 무엇인가?

A. 예전부터 항공사 승무원 취업을 희망했지만 코로나19로 항공길이 막히면서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장래희망을 이루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