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8일 오후 7시에는 월간 ‘말’지의 정지환 기자의 초청 강연회가 우리학교 12대 사학과 학생회와 조선일보반대춘천시민모임의 공동주최로 4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과학관 강당에서 열렸다. 인사말에 이어 정지환 기자는 먼저 자신이 몸 담고 있던 ‘말’지에 대해 “85년 창간된 이 잡지는 언론시민단체 기관지였으며 ‘당시의 언론사에 전해지던 보도지침’,‘권인숙씨 성고문사건’ 등을 폭로하며 언론과 권력의 유착을 보도해 국제적 잡지가 됐다”고 소개했다.

  지난 날 알려지지 않던 조선일보의 왜곡·오보사례 등을 찾아내 보도했던 것으로 유명세를 탄 정기자는 “98년부터 ‘말’지에 조선일보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에게 나는 알려지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최장집 교수를 비난한 최교수의 제자이자 조선일보 소속의 이 한 기자가 당시 자신을 비난한 내용의 칼럼을 기고한 홍세화 교수와 나에게 명예훼손 소송을 거는 것을 계기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일보반대운동에 대해 “98년 처음으로‘말’지에 조선일보 언론족벌 사주비리를 폭로할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조심스레 안티조선의 목소리를 내었지만 지금은 그 운동이 사회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안티조선에 대한 변화된 사회 인식을 설명했다.

  이어 정기자는 민족지라 자칭하는 조선일보의 일제시대 친일 행각을 고발했고 1980년대 5월 당시 가해자편에 서서 사실을 왜곡보도했던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을 받은 조선일보의 반박논리에 대해 “조선일보는 일제시대 민족지란 이유로 폐간됐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본이 당시 재정적 이유로 신문을 폐간한것이고 충분히 많은 보상금을 챙긴 그들이지만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조선일보의 반박논리를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조선일보왜곡보도에 대한 여러 사례를 간단히 설명한 뒤 정기자는 조선일보를 극복할 방법에 대해 “충북 옥천에서 벌어진 조선일보반대운동이 지금의 안티조선운동의 시초이며 인구 6만의 소도시에서 시작된 이 운동이 지금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20여 개의 도시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소도시에서는 시민들에게 거부감을 덜어줄 수 있는 내용, 즉 사상에 입각한 왜곡보도의 행각보다는 일제시대 친일행위에 대한 것을 알림으로써 호응을 얻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민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안을 펼쳤던 옥천의 조선일보반대운동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날 열렸던 강연은 끝이 났고 청중들에 대한질의 및 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정기자에게 한 청중은 “조선일보에 글을 쓰는 기자 중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하는갚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정기자는 “물론 기자들 중에는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조선일보에 들어간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들은 조선일보라는 거대한 조직속에서 하나의 작은 부속품으로 전락됐다”며 “그들에게 주어진 경제생활에 만족해 있는 한 더 이상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라는 답변을 마지막으로 이 날 행사는 모두 끝이 났다.

  한편 정기자는 현재 월간 ‘말’지에는 사직서를 낸 상태이지만 비상근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오마이뉴스’ 등에 기사를 올리는 등 적극적인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