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모든 것을 압도하는 가장 첨예한 갈등구조 양산”

  제3회 대학기자포럼이 한국기자협회 대학언론위원회 주최로 지난 11월29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2층 연수센터에서 열렸다. 30여명의 현 대학기자들과 일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날의 포럼은 ‘한국 정치의 비전과 대학생’이라는 주제로 새천년민주당 김근태 의원의 강연과 청중들과의 질의 및 응답 시간으로 마련됐다.

  먼저 사회를 맡은 한국기자협회 대학언론위원회 이필상(전 대학신문사 편집장) 상임운영위원장은 “김근태 의원은 대통령 차기주자 이전에 자신이 당한 고문을 폭로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노동·사회 운동의 선배님”이라며 “이 자리가 경험과 지혜 그리고 식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됐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연의 시작에서 김근태 의원은 “여러분 모두 지난 총선만을 봐서도 알겠지만 젊은이들이 정치를 비웃고 무시하는 경향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젊은층의 탈정치화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사회를 대표한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갈등구조를 알아보고 해결하는 일이기에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에는 지역, 계층, 세대간, 남녀간 등의 갈등구조가 많지만 가장 첨예한 갈등구조는 모든 것을 압도하는 지역간의 갈등”이라고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지역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한 김의원은 “정치권 내에서 지역 간의 갈등이 있는 한 우리 사회를 올바로 이끌 수 없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에게는 감염 정도가 약하긴 하지만 역시 이러한 지역주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김의원은 “이론적으로 한국은 민주주의를 이행한다고 하지만 정치판에서의 민주주의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며 “총재와 대통령을 겸하게 되는 우리나라 경우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3권 분립이 이루어지지 않고 입법부가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잘못된 행태를 고발했다.

  자신이 내세우는 정치형태에 대해 “정당이 커질수록 들어가는 비용은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효율성 있고 경제성 있는 정당 만들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평상시에는 원내 정당을 유지하다가 선거시에만 정당의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고 경제, 사회, 교육에 투명성을 요구 할 수 있는 저비용정치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김의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우리들은 각자 삶의 주인이기도 하지만 경쟁하고 있는 존재”라고 말하며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태도로는 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어떠한 분야든지 자신이 선택한 길을 프로답게 해 내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어진 질의 및 응답시간에는 2002 대선, 과거의 정치사, 지역주의 해결 방안, 안티조선운동 등에 관한 많은 의견이 오고갔다.

/ 김정욱 기자 vitamin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