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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난춘(亂春)
김린 수습기자  |  kimpurewater@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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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08  11: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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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춘. 따뜻할 난, 봄 춘을 사용해 ‘따뜻한 봄’이라는 뜻을 가졌다. 하지만 나에게 봄은 따뜻한 봄이 아닌 어지러울 난(亂)을 사용하는 ‘어지러운 봄’이다.


나는 봄을 탄다. 활짝 핀 꽃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보다 울적한 기분이 먼저 들었고, 분홍빛을 띄는 설렘보다는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려 불안해하기 바빴다. 변화된 환경에 놓이고 처음보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새학기가 시작되는 봄을 항상 힘들어 했다. 봄이 오면 항상 예민해졌다. 그렇기에 봄은 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런 내게 2021년 봄은 더욱 힘들게 다가왔다. 올해 봄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학보에 들어왔고, 영화 감상 동아리를 만들었다. 봄을 유난히 힘들어하는 나 스스로를 극복해보자고 시작한 도전이기도 했고, 지금이 아니면 못하는 것들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이다.

결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면서도 시작한 일들은 내게 두배의 고통으로 다가왔다. 기자가 되고 싶어 시작한 학보사 활동은 ‘처음’이라는 수식어에 알맞게 너무 서툴렀다. 사람을 만나 말하는 게 무서웠고, 기사를 계속 써도 실력이 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책하기도 했다. 처음이라 그럴 수 있다고 위안 삼을 때도 있었지만, 이 위안이 영원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 힘들게 다가왔다. 동아리도 마찬가지였다. 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마음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먼저 생겼다.

봄이 지나가는 지금, 아프기만 했던 봄을 돌아 봤다. 꽃을 볼 여유조차 없었던 내게 주변을 둘러보게 해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인터뷰에 정성껏 대답해 주던 취재원들과 일주일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학보 기자들, 나를 생각해준 지인들, 맛있는 음식 등이 그렇다. 사소한 것들이 나를 움직인다는 것을 깨닫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겼다.


앞으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생각이다. 대외활동과 공모전에 도전 할 것이고, 더 자신있게 인터뷰를 할 것이다. 글을 더 잘 쓰려고 노력할 것이고 동아리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할 생각이다. 실패할 것 같다는 불안함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든지 불안함을 떨쳐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좋아하는 밴드 새소년의 노래인 ‘난춘’이라는 곡 중 ‘바람 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 마.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라는 가사가 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다. 바람 새는 창틀에 추워하던 나는 어느새 창문을 열고 햇볕을 쬘 준비를 마쳤다. 어지러운 봄을 보낸 과거를 뒤로 하고 따뜻한 봄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 힘들어 하고 있다면, 당신을 춥게하는 바람을 막아 줄 것이 존재한다는 걸 꼭 알았으면 한다. 오늘을 살아내고 함께 내일로 가자.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따뜻할 것이다.

 

/김린 취재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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