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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탈레반 집권, 여성 인권과 난민문제까지 첩첩산중아프간 여성들 사실상 외출금지 중ㆍ러 탈레반에 우호적 입장
한다녕 편집장  |  annyeong0930@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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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04  06: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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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신나라 기자

 “탈레반에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다.”
AFP 통신은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장관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의 공세로 수도 카불까지 함락 직전으로 몰리자 아프간 정부가 평화적으로 정권을 넘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 탈레반 손에 넘어간 아프간
같은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사임을 결정했으며, 미국은 카불 주재 대사관 철수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 5천명을 배치했다.
AP 통신은 “전날 밤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야리프에 이어 이날 카불과 인접한 동쪽 잘랄라바드와 서쪽 마이단 와르다크가 탈레반에 넘어갔다”며 “동쪽과 서쪽의 방어벽도 무너졌다는 의미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34개 주 중 27개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태에 빠진 카불의 아프간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외신은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 공항에 해외로 탈출하려는 인파가 몰렸다”며 정부가 붕괴 위기에 처하자 달러 사재기가 심화되고 앞다퉈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 여성들이 사라진 카불 거리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뒤 여성들이 수도 카불 거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탈레반은 사실상 여성들의 외출을 금지시켰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보안군이 여성을 대하는 법에 대한 훈련을 받지 않았다”며 “적절한 시스템이 마련될 때까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이는 매우 일시적인 절차”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이 재집권 하며 “여성에 대한 억압은 없을 것”이라고 한 발표를 뒤집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온몸을 덮는 천인 ‘부르카’를 쓰지 않은 여성을 총살하기도 했다.
앞서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집권하던 당시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적용해 여성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을 엄격히 제재한 바 있다.

◇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 불거져
유럽연합이 탈레반 정권을 피해 아프간 국민들이 유럽으로 이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인 ‘FRANCE 24’에 따르면 EU 회원국 내무부 장관들이 발표한 성명에서 “EU는 과거 직면했던 통제되지 않은 대규모 불법 이주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U는 아프간 주변 국가에서 난민을 수용해달라는 의미에서 아프간 주변 국가에 6억 유로(약 8천212억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U뿐만 아니라 아프간과 인접한 국가들도 아프간인 수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샤 마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같은날 이슬라마바드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을 만나 “파키스탄은 지난 수십년간 300만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을 수용해 왔다”며 “더 이상의 난민을 흡수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 탈레반 정권, 국제사회 인정여부는?
미국은 탈레반 정권 인정 여부를 두고 딜레마를 겪고 있다. 탈레반 정권에 외면·적대적인 태도를 고수하자니 아프간 국민의 인도주의적 측면이나 테러 대응, 외교공백이 우려되고, 탈레반 집권을 인정하면 심각한 정치적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탈레반은 미국의 오랜 적이지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며 “미국은 탈레반을 언제 외면하고 언제 용인할지 선택해야 하며, 각각의 선택이 가져올 반대급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탈레반 정부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탈레반을 새로운 정권으로 인정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탈레반을 “아프간의 새 정권”이라 칭했다. 이어 “국제테러세력과 분명히 선을 긋고, 테러세력을 타격해 아프간이 다시 테러세력의 집결지가 되는 것을 막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그들에게서 좋은 신호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탈레반의 합법 정부 인정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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