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오피니언
[기자수첩]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챙긴다
이한길 기자  |  hiyap98@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10.30  09:24:3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여행을 갈 때 항상 나는 카메라를 들고 떠난다. “여행지에서 보는 모든 순간을 공유하고 싶다.”는 나만의 철학 때문이다. 여행은 항상 행복하고 화려하지만은 않다. 작은 꽃밭과 풀꽃 같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장면과 흐린 날씨로 고생한 순간 등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들도 포함 된다.

어떤 사람은 카메라를 갖고 사진을 찍으면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의 눈이 카메라보다 좋다며 여행에서 카메라는 불필요한 짐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눈이 카메라보다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력과 묘사력은 한계가 있다. 모든 순간을 완벽하게 기억할 수 없을 뿐더러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순간을 100%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메라를 사용하면 모든 장소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가 일반 카메라의 기능을 따라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날 때 무거운 카메라보다 가벼운 스마트폰을 챙겨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도 카메라를 들고 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많은 이들은 그 이유로 ‘감성’을 꼽는다. 최근 필름 카메라가 다시 유행하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필름 카메라는 다루기 어렵고 좋은 결과물을 얻기 어렵지만,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느낌은 스마트폰으로 흉내낼 수 없다.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뷰파인더와 아웃포커스 때문에 아직까지 카메라를 놓지 못했다. 여행을 다니며 작은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면 마치 세상 속에 그 풍경과 내가 단둘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아웃포커스를 통해 내가 원하는 사물만 혹은 내가 원하는 풍경만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로 보면 이런 것들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큰 화면 속에서 본 세상은 주변을 너무 많이 담고 있어 방해가 됐고, 핸드폰 알림은 나와 풍경의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다. 이런 이유로 나는 풍경과 나만의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이 아닌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카메라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또 다른 이유는 아마 그 당시의 순간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기억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카메라의 장점은 조작을 통해 내가 원하는 순간으로 풍경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어두운 날의 풍경을 밝게도 만들 수 있었고, 몇번의 조작으로 아예 다른 느낌을 낼 수도 있다. 물론, 이런 행동을 왜곡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나는 사진을 찍는 순간까지 현실에 갇히고 싶지 않다. 사진은 오로지 나에게 맞춰진 이상적인 세계를 맘껏 제공한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떠나 매순간 사진을 찍는다.

 

/이한길 사진부 정기자

 

   
 
이한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전공박람회, 53개 전공 1천여명 상담 진행
2
[보도] 학생생활관 1인 사생실 시범 운영
3
[보도] 해외 취업의 길잡이 ‘글로벌 주간’ 특강
4
[보도] 한강을 따라 인문학을 되짚어 보다
5
[보도] “자기 삶의 주체가 돼 방향성 잡아가야”
6
[보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25일, 명사특강 열려
7
[기획] 전공능력 중심 교육체계, ‘Hi FIVE’ 운영된다
8
[보도] 동아리들의 잔치 ‘클립 오락관’
9
[보도] 봉사시간 채우고 학점 받자 ‘자율형봉사인증’
10
[시사] ‘루나ㆍ테라’ 폭락… 무너지는 코인 시장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혜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