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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MZ세대라는 말은 누가 원하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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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20  09: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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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어딜 가도 ‘MZ세대’라는 말이 어렵지 않게 들려온다. 언론, 마케팅, 학술 연구, 심지어 한림대학교의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들에서도 심심치 않게 그 말들이 보인다. 그런데 막상 ‘MZ세대’에서 Z를 담당하고 있는 나는 별 감흥이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는 이게 뭔 궤변인가 싶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내용은 MZ세대의 시대적 배경인 디지털 네이티브, 모바일 친화의 영역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MZ세대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개인주의, 공유경제, 욜로(YOLO), 가치소비를 부정하는 것이다. 부정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세대인 내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우리 세대가 그 용어를 통해 구분 지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다지 특이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먼저, 개인주의의 경우 지금의 시대는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단위’가 많이 바뀐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카페를 통해서도 비교할 수 있다. 적어도 몇 년 전의 카페는 창가 자리를 활용하는 ‘바 테이블’은 매우 생소한 존재였고, 모든 자리가 두명에서 네 명의 사람이 둘러앉는 배치만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좌석 구성은 변화하였고, 이젠 국밥집마저도 혼자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이 생길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주의라고 불리는 것들의 정체는 단순히 생활 ‘단위’가 바뀐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으로, 공유경제이다. 그 문제의 본질은 단순히 돈이 없다는 것에서 온다. 대표적인 공유경제의 영역인 이동 수단의 경우, 우리는 열심히 일해서 차를 사는 것보다 집을 먼저 사야만 하는 숙제에 당면해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주거는 심각하게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에게 자동차는 생필품이 될 정도로 이제 매우 중요한 물건으로 다가왔으나, 우리가 그것을 소유할 기회가 없다. 혹은 소유하게 된다면 상당히 많은 기회비용을 소모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나의 것’을 가지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것에 우리의 몸을 맡기고 있다.

그러는 와중 우리는 힘들게 돈을 모아 우리가 이루고 싶은 물질적인 성취를 이루면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소비했다고 우리를 비난한다. 욜로 또는 플렉스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우리들의 소비 형태를 그렇게 규정짓는데 그 정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가치소비도 상당히 포장된 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쓰는 돈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쓰였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그러나 이는 과거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과거의 국산품 장려 운동과 같은 사건들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확실히 가치소비 시장이 과거보다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관련 제품들이 단순히 비싸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디자인 및 질 등의 상품성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는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세대이다. 더 이상 우리를 MZ세대라는 이름으로 구별 짓고, 비정상인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을 사는 보통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박진영 심리학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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