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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의 ‘라스트댄스’
김선민 부장기자  |  kimsunmin@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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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26  0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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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맏형 곽윤기의 마지막 질주는 빛났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이자 체육학과 학도로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싸워준 한국 대표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전 세계가 봤을 때 이번 올림픽은 어딘가 조금 이상했다.

흔히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이 ‘하늘이 허락해야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이 얘기는 열심히 준비한 것과 더불어 큰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운까지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올림픽 메달은 운동선수에게 가장 영예롭고 권위있는 상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아닌 심판이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감독과 코치진의 부재 등 악조건 속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는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가 있기에 가능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곽윤기의 따뜻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하나가 됐고 이는 올림픽 초반 편파판정으로 우울했던 대표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곽윤기는 18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약 15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또 최근 유튜브 채널인 ‘꽉잡아 윤기’를 운영하며 올림픽 기간 동안 영상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곽윤기에게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누구보다 특별했다.

이번 올림픽은 그가 출전한 3번째 올림픽이자 ‘라스트댄스’였다. 그는 올림픽 전부터 “스케이트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다”고 말하며 열정을 드러냈다.

또 라스트댄스 전날 업로드 된 영상에서 그는 후배들에게 “훌륭한 힘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고 하는데 그 책임감은 내가 짊어질 테니 온전히 올림픽을 즐겨라”고 격려해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남자 쇼트트랙 계주 준결승에서 그는 더욱 빛났다. 마지막 바퀴에 뒤로 쳐진 상황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극적인 추월로 팀을 결승까지 견인했다. 그의 추월이 없었다면 12년 만에 은메달을 달성하는 쾌거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행복한 라스트댄스는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12년 전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 계주 시상식에서 춤으로 큰 웃음을 선물했다. 이번에도 곽윤기는 BTS의 다이너마이트 춤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자신과 후배들, 국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

곽윤기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한국 쇼트트랙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선수가 되거나 작은 흔적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국민들에게 준 긍정적인 기운과 여운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그는 비록 체구가 작은 쇼트트랙 선수지만 필자의 마음 한켠에서 수없이 회자될 것이다.  

 

/김선민 취재부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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