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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로운 시각 예술 ‘AMUART’를 창조하다
김수림 수습기자  |  eunoiawe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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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05  07: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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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고 매번 아픈 마음을 이끌어 내는 기억이다.

나는 몇 년째 계속 트라우마를 겪었다가 이를 동력삼아 새로운 시각 예술인 ‘AMUART’를 창조했다. 나의 이야기로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주고 싶다. 나는 졸업사진과 동창도 하나 없는 자퇴생이다. 학교폭력을 당했고 내 편은 어디에도 없었다.

밥도 먹지 못해 매일 눈물로 끼니를 때웠고 같은 조별과제 팀과 짝이 되면 무시당하거나 밀쳐서 다치기도 했다. 사과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더러워”라는 말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부모님까지 언급하며 “왜 낳았냐”는 말과 “죽어버려”라고 말을 듣기도 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추리고 추렸다.

나는 견디는 것에 한계를 느껴 자살시도를 했다. 위로받기는커녕 같은 반 학우들이 피해의식이라고 몰아갔다. 최후의 수단으로 자퇴라는 결정을 내렸고, 내 소식을 들은 이들은 내 인생이 망했다며 조롱하고 웃는 이들의 말을 교실 너머로 들었다.

열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주먹을 쥐고 “꼭 성공하겠다” “자퇴가 발목을 잡는 족쇄가 아니라 날개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겨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심리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으며 늘 힘들었다. 평소처럼 약 봉투를 들고 가다 우연히 사진관에 전시된 사람들의 사진을 보았다. 그들은 성별, 나이, 종교 등과 상관없이 웃고 있었다. 인생의 마지막을 기록하는 사진에서 사람들은 활짝 웃거나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사람들을 보며 현재의 내 모습과 그들의 모습이 너무 대비돼 보였다. 늘 남에게 기대어 이해받기도 미안하고 힘들더라도 홀로서기를 해내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사진예술’과 ‘문학’이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달 내 모습을 다르게 기록했다. 입어보고 싶었던 복고, 오드리헵번, 하이틴 의상 등으로 나라는 사람을 다양한 페르소나로 보여줬다. 왜 이 모습을 선택했는지 계기와 위로가 되는 글을 함께 적었더니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점차 나아지는 내 모습을 보니 삶의 동기가 생겼다. 내가 하는 모든 행위예술을 AMUART라고 칭했다. AMUART는 TRAUMA를 거꾸로 한 단어다. 내 AMUART에 호기심을 가진 예술 단체와 인터뷰도 하며 세상에 나를 알리기 시작했다.

물론 내 이야기를 듣고 여전히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미움과 사랑 모두 내 삶을 더 발전시키는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수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꼭 소수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별과 어둠이 섞일 수 없듯이 “별의 별 일이 많이 생긴다는 건 네가 별 같은 사람이라 그래” 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수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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