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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라는 사람을 나타내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손승현 기자  |  ssh1002@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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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19  07: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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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학교 도서관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책을 발견했다. ‘SNS 인문학’이라는 책이었는데, MZ 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신조어들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내용이었다.

빌런은 괴짜를 의미한다. 필자는 ‘얼어 죽더라도 오로지 코트만 입겠다’는 ‘얼죽코 빌런’을 개성을 지킨 사람들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패딩은 체온 유지에는 좋지만 나 자신을 나답게 연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겨울철에 우리는 새까만 패딩을 입은 채 누가 누군지 구별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코트는 길이와 색상, 디자인이 훨씬 다양하다. 저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코트의 색상과 디자인은 또 하나의 자기 얼굴이고 또 하나의 자기 연출’이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니, 나 역시 특히 10대 때 스스로의 개성을 찾기보단 남들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중ㆍ고등학생 때는 유행을 놓치면 세상과 굉장히 동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딱히 원한 건 아니었지만 주변 친구들을 따라 유행하는 물건을 사거나 비슷한 관심사를 형성하려 노력했다.

나는 이 현상이 ‘현대 사회의 굳어진 시선’ 때문이라 본다. ‘어떻게 하면 삶을 평탄히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면, 예전부터 정해진 답이 있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 결국 우리 사회는 개성을 중시하기보다는 규격화된 삶에 적응해 살도록 만들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다른 관점을 가질 경우, 이상하고 잘못됐다는 식의 반응과 시선을 보였다.

우리는 어쩌면 이러한 사회의 틀로 인해 다른 방식의 선택을 ‘일탈’ 혹은 ‘탈선’으로 여겨온 것은 아닐까? 나는 전부터 ‘어른들에게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런 삶을 살다 보니 어느새 고리타분한 모범생 이미지가 됐다. 그게 당연한 정답이고 바른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남들에게 밉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더 이상 그런 사람을 눈여겨보지 않는다. 20대가 되면서 내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특징과 개성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후,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무기로 갈고 닦으려 노력 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지만 부단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나라는 사람을 모래 속 진주 캐듯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당신은 지금 어떠한 선택을 내리고 있는가? 부디 그 선택이 옳든 틀리든, 남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당당히 그 길을 걸어 나가길 바란다.  

  

/손승현 취재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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