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2009년 9월 2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미국외교협회에서 북핵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방안이다. 6자 회담을 거쳐 북핵 프로그램의 비가역적 핵폐기가 이뤄지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적 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타결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단계적 처방과 보상을 되풀이하면 별다른 성과 없이 시간만 소모한다는 비판에 따른 대안이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에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전면 배치됐다.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그랜드 바겐 구상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 롱테일(Long Tale)

미국 IT잡지 <와이어드> 크리스 앤더슨 편집장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 주목받지 못하는 80% 다수가 주목받는 20%의 소수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온라인 비즈니스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장소, 시간적 제약 없이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된 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온라인 서점 아마존 등 여러 디지털 플랫폼이 기존 시장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소수의 상품까지 발굴하기 시작했다.

3. 군집 붕괴 현상

벌이 떼로 죽는 현상이다.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으면,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는 집단 폐사한다. 꿀벌 대붕괴 현상은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미국 환경보호국은 해당 현상의 원인으로 해충, 농약, 꿀벌 스트레스 증가, 이스라엘 급성 마비 바이러스와 같은 새로운 병원균 등을 꼽았다.

한국 양봉협회가 전국의 회원 농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피해 건수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전국 4천173개 양봉 농가의 39만517개 벌통이 피해를 봤다. 농림진흥청은 이상기후와 해충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4. 스플린터넷(Splinternet)

전 세계를 하나로 통합해주던 온라인 세계가 여러 조각으로 쪼개지는 현상이다. Splinter와 Internet의 합성어다. 정부가 인터넷을 국가 단위로 한정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스플린터넷의 원인으로는 국경, 정치, 종교, 민족주의 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스플린터넷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원래 2019년부터 인터넷주권법을 도입해 국가안보를 목적으로 다른 나라의 인터넷 공간에 접속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