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민병우씨가 본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한길 기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총학생회가 구성되는 그날까지 학우들을 위해 일한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는 작년 선거 결과에 따라 공석인 상태다. 현재 총학생회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기관은 비대위다. 비대위는 어떤 기관이고 무슨 역할을 하는지 본보가 알아봤다.

비대위의 사전적 정의는 ‘중대한 일이 일어나거나 일어날 우려가 있을 때에 소집되는 회의 기관’이다. 작년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이 기준치인 50%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는 총학생회가 구성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총학생회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게 됐다.

비대위원장이라 할지라도 엄연한 학생 대표자다. 현재 우리 대학 비대위원장은 민병우(광고홍보ㆍ4년)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이 맡고 있다. 그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는 ‘대표성’에 있다. 가장 많은 학우가 소속된 사회과학대학의 학생회장이 ‘학생 대표’라는 대표성에 제일 가깝다는 판단에서다. 비대위원 역시 같은 이유로 안영중(체육ㆍ3년) 자연과학대 학생회장과 오동현(빅데이터ㆍ4년)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생회장으로 구성됐다.

비대위의 목표는 총학생회 공백 최소화다. 이에 기존 총학생회가 해왔던 기본적인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방학 동안 3차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춘천시 대학연합회 참가, 중앙운영위원회 소집 등의 활동을 했다. 학생 대표인 만큼 총학생회비 관련 업무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대위는 어디까지나 임시 기구다. 총학생회는 공식적 절차를 거친 기구지만 비대위는 비공식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가 행사를 계획하거나 진행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구성원 모두 단과대 학생회장도 겸임하고 있어 활동에 제약이 있기도 하다. 또, 비대위가 총학생회 대리자로서 받는 혜택은 전혀 없다.

민병우 비대위원장은 “총학생회가 공석이라 혼란스러운 시기에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사회과학대 학생회장도 같이하게 돼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우리 대학에 피해가 없도록 운영하고 학우들이 많은 혜택을 받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하는 것이 비대위의 목표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타 대학에서도 비대위가 활동했던 이력이 있다.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경우 후보자 부재로 선거와 재선거가 모두 무산돼 비대위가 구성됐다. 우리 대학과 마찬가지로 단과대 학생회장이 겸임해 다음 연도 총학생회가 선출될 때까지 1년간 운영됐다.

현재 우리 대학 총학생회 보궐 선거 후보는 없다.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을 시 비대위가 계속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단과대 보궐 선거는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