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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연구소는 지난 2일 ‘세계화와 정치, 경제 그리고 삶의 질’이라는 주제로 사회과학연구소 2001년 가을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사회과학관5층 사회과학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학술세미나는 1,2부에 걸쳐, 총 6개의 발제와 지정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사회를 맡은 유팔무(사과·사회) 교수는 “세계화가 우리들의 정치, 경제적인 삶의 질 자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갚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의 의의를 밝혔다.
첫 발제를 맡은 김우택(경제·경제) 교수는 ‘글로벌라이제이션 :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세계화를 “재화와 서비스 및 생산요소의 국가간 이동장벽이 낮아지며, 이 결과로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과정에서 국경이 점차 실효성을 잃어 가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맥락에서 “19세기 전반기에 이미 교통혁명과 산업혁명 등을 통해 1차 세계화가 진행됐으며, 20세기 후반에
관세인하와 무역정책으로 대표되는 2차 세계화가 진행됐다”며 오늘날의 세계화가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화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의견들에 대해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국가들과 참여하지 않은 국가들을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실제로 적극적으로 세계화에 참여한 국가들은 경제성장을 이뤘으며, 이에 따라 참여국과 비참여국과의 소득격차는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일(사과·심리) 교수는 ‘세계화 시대에 기업 조직의 글로벌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이라는 주제로 세계화 리더의
확보, 육성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중심으로 발제했다. 이 교수는 ▲글로벌 관리자 육성의 필요성 ▲글로벌 관리자들이 환경상, 경영관리차원,
심리적 차원에서 부딪히게 되는 도전 ▲글로벌 관리자에게 요구되는 역량 요소 ▲글로벌 관리자의 해외파견 성과에 영향을 주는 요소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내부 인재를 육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연하면서도 세계화 마인드를 갖춘 외국인을 우리 기업에서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세계화 추진에 있어 시급한 일”이라며 “선발과정에서의 과학성을 가지는 것과 선발 후의 효과적인 활용과 이들이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에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글로벌 관리자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두 교수의 발제가 끝나고 이어 한준(사과·사회) 교수와 박준식(사과·사회) 교수의 지정토론시간이 이어졌다. 먼저 한 교수는
“선진국 내부의 불평등은 강화됐으며, 이것은 IT산업과 지식정보산업의 육성으로 인해 임금격차가 심화된 결과가 아닐까” 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박 교수는 “얼마전 대만, 중국, 일본의 글로벌관리자들의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악덕기업주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선진국의
초국적 기업의 글로벌관리자 뿐 만 아리나 밑바닥에서 뛰고 있는 관리자들의 실태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부의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재훈(상지대·사복) 교수는 ‘경제적 세계화의 삶의 질 저하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세계화가 실업문제, 삶의 질 저하 등의 추측을 가정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논증 가능한 연구를 해야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문제제기의 이유를 밝혔다. 또 정 교수는 “경제적 세계화는 시장경쟁의 극단적 자유화를 통해 중산층의 소멸을 야기하고 종국에는 사회국가의 미국화를
실현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며 “금융시장 자유화, 주식시장의 급속한 신장으로 자산갇금융자본가는 점점 부를 축적하는
반면, 사회적 다수이면서 근로소득에 의지해 사는 중산층은 실업 위험 증가, 고용 관계의 불안정화, 저임금 직종 확대 등으로 인해 빈곤에 빠질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디어 글로벌리즘과 정보환경의 질’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맡은 김신동 (사과·언정) 교수는 9.11 미테러 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각국의 언론매체가 보여준 행태에 대해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정보환경의 질을 높이는 길에 대해 “국내에서 접근 할 수 있는
외국 언론 및 정보매체의 폭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것”이며 “국내 언론기관의 세계화를 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국적 미디어의 출현은
한 국가 내의 제한된 정보 채널을 확장시키고 문화적 다양성을 증대시키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도 한다”며 미디어의 세계화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를 피력했다.
두 교수의 발제가 끝나고 박근갑(인문·사학) 교수와 이삼성 (가톨릭대·미국학) 교수의 지정토론시간이 이어졌다. 먼저 박 교수는
정재훈 교수의 논문에 대해 “세계화가 개별 국가의 복지에 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증거들은 일반적 논의 수준에서는 불가능 할 것”이라며 “정
교수가 지적했듯이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포드주의 등의 시각으로도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김신동 교수의 발제문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며 “실제로 테러이후 각국의 방송매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철저히 관철된 편향된 보도를 하고, 특히 우리나라의 방송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생중계 하는 등 천박한 방송을 일삼았다”며 보도 행태를 비난했다.
1,2부의 발제와 토론시간이 끝난 후 유팔무 교수는“세계화에 대한 관심은 공통적이었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내용의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이날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본 이날의 학술세미나를 정리했다.
/ 김진희 기자 real-li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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