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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콘서트 같이 갈 사람?
유현승 부장기자  |  09covena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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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30  08: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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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지나 스물이 되기 직전, 야심차게 선포하던 꿈이 있었다. ‘스무살 되기만 해 콘서트 보러 다닐 거야, 페스티벌도 다 갈 거야’ 아이돌이든 인디 가수든 다양한 분야의 노래를 좋아하던 나는 어른이 되면 ‘콘서트 투어’를 가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스무살 2월 찾아온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공연이 취소되고 예정조차 없었다. 그나마 살아남은 작은 규모의 공연도 보러갈 수 없었다. 20년도에 “나 콘서트 갈거야”라고 한 마디 내뱉으면 돌아오는 말은 수십마디였다. “코로나가 이렇게 심한데?” “쟤 콘서트 간대” “다녀오려면 2주 격리할 생각 해”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서 이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탓에 주춤한 공연계도 21년부터 서서히 제자리를 찾았다. 함성을 박수로 대신하고 좌석 간 거리를 두고 공연을 관람했다. 작년 가을, 인디 가수 ‘데이먼스이어’의 콘서트를 다녀왔다. 환호하지 못하는 대신 박수로 감동을 표현했다. 가수를 응원하고 싶은 열렬한 마음은 다 같은지, 관객 중 한명은 누르면 소리가 나는 닭 인형으로 응원하기도 했다.

겨울에 다녀온 공연은 좌석 간 거리두기가 없었다.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돼 콘서트장 수용 인원도 증가했다. 여전히 소리를 내서 응원할 수는 없었지만 북적한 콘서트장은 설렘과 생기로 가득찼다.

이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꽤 많은 콘서트가 열렸다. 그리고 지금,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고 대부분의 공연이 제자리를 찾고 있다. 함성과 떼창이 허용되며 공연장 내 음식물 섭취도 논의되고 있다.

K-pop 콘서트도 대규모로 열리고 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대형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8000석 규모의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계가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와중에 나는 다시 ‘공연을 자유롭게 보러 다닐 수 있다’는 설렘을 느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공연장 내 음식물 섭취까지 허용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에 대한 규제 완화는 환영이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적당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공연문화산업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연 관람자의 태도 또한 중요하다. 공연장 내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코로나 확진이 의심될 경우 자가진단키트로 공연장 방문 전 검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른 바, ‘콘서트 도장 깨기’의 꿈을 스물에 이루진 못했으나, 곧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그간 공연의 소중함을 더 깨닫기도 했으니, 오히려 좋다. 이제는 당당하게 친구들에게 질문할 수 있다. “콘서트 같이 갈 사람?” 

 

/유현승 편집부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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