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뒷길이 폐쇄되면서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를 시작한지 1년 남짓 지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건물은 바로 신축 기숙사다. 그리고 요즘에는 학생들에게 건물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기숙사 건물을 둘러본 학생들은 ‘방이 좁다’, ‘천장이 낮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시설과 김학철 계장은 “기존 기숙사의 방이 정사각형(4m×4m)이었던데 반해 신축기숙사는 직사각형(5m20cm×3m20cm)”이라며 “실제크기는 약간 작아졌지만 형태 때문에 작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측은 초기에 기숙사 건물을 2인 1실로 설계한 후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아지자 3인 1실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한림학사 서인영 사무장은 “건조대를 배치하면 방안에서의 이동이 불편해 더 좁게 느껴질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서 사무장은 신축기숙사의 낮은 천장높이에 대해 “당초 신축기숙사를 건물 11층 정도의 높이로 지을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건물 높이자체를 줄이다보니 천장도 낮아졌다”며 “경희대·명지대 등이 사용하고 있는 세트형 가구를 들이려 했으나 천장이 낮아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기숙사 지하공간에 대한 의문도 많다. 어떤 것들이 생기는지 누가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이다. 처음에 세우려던 PC실, 복사·팩스실, 세탁실, 카페테리아(간의 음식점) 중 복사·팩스실은 무산됐고 카페테리아는 분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도 인터넷을 통해 “미니 카페테리아 식의 간이음식점 공간은 다목적 기능의 공간으로 활용할 예상”이라 알리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기존의 A동∼F동의 수용인원이 1천1백10명이고 신축기숙사 수용인원이 7백38명이다. 전체 기숙사 신입생 수용인원이 60%라 기존 기숙사 인원과 같았다. 그래서 기존 기숙사에 신입생을 배치하고 신축기숙사에 재학생을 배치하도록 계획했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기존 기숙사나 신축기숙사 모두 추첨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조규흥 교무과장은 “학생들의 신청에 따라 재학생들의 입사율도 달라진다”며 “신입생 여학생은 1백%로 입사가능하고 남학생은 70%정도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숙사 홈페이지를 통해 ‘재학생의 수용은 1백 명 정도로 늘어난다’고 제시하고 있어 신축 기숙사가 신입생 유치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생기는 실정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어떤 방안으로 신축기숙사를 운영하더라도 문제점을 1백% 없앨 수는 없다. ▲신청하는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점 ▲2인 1실로 설계한 후 3인 1실로 사용하는 점 ▲재학생 수용률이 낮은 점 등이 모두 학교와 학생들 간의 의견교류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진 내용조차 수시로 변경되고 있다. 따라서 고칠 수 있는 사안과 확장될 수 있는 복지부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학 안에 이뤄지는 일들이 주체들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진행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 홍수경 기자 laught12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