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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존중, MBTI 문화의 시작
윤주희 수습기자  |  ebbi@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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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03  10: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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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MBTI가 뭐야?”

요즘 대화에는 MBTI가 필수적인 대화 주제로 자리 잡았다. 어색한 자리에서는 서로의 유형을 물으면서 말을 트고, 친한 친구들과도 과몰입이 가미된 열띤 토론을 나누기도 한다. 심지어 자기소개 시간이나 교수님과의 대화에서도 MBTI를 묻는다.

MBTI는 필자가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일 무렵 유행세를 타기 시작했다. 여느 성격 검사 테스트처럼 잠깐 유행하다 잠잠해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재 MBTI는 보란 듯이 하나의 트렌드이자 사람을 보는 기준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취향 테스트처럼 결과가 예상되고 정해져 있는 단순 심리 테스트가 아닌 수많은 조합으로 자신의 성격이 정의되는 결과가 MBTI가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감정과 약점, 선호도 등 범위를 정하지 않고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분석하는 테스트는 이전에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검사 결과가 자신을 제3자의 시각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설명이 세세하고 대부분 정확하다고 느껴 사람 간의 권유를 시작으로 전파됐다.

필자도 MBTI를 주제로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열정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고, 성격과 내면 자체에 대해서 타인과 대화를 하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MBTI는 필자와 주변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주제다.

MBTI에 대해 우호적이지만 가끔은 대화하기를 기피할 때가 있다. 대화가 비난으로 바뀔 때다. 대화를 하다 보면 특정 유형을 혐오하거나, 심한 과몰입으로 상황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파다하다. 그렇다면 과몰입을 나쁘다고 봐야 하는가?

과몰입은 ‘나’라는 사람 자체가 그 대상의 모든 면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맹신하고,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사실보다 주관적인 해석에 주목한다. 더 심해지면 그릇된 사실이나 행동에 핑계를 붙이며 합리화를 한다.

하지만 필자는 과몰입만큼 한 대상을 향한 집중도를 나타낼 수 있는 단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몰입으로 인한 문제는 과도한 집중이 아니라 주변을 보지 못하는 좁은 시야에서 온다. 본인의 과몰입 행동이 주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경시할 때, 대화는 비난으로 변질된다.

그렇다고 똑같이 그 상대를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개인 간의 상호혐오는 결국 소속 집단 간의 혐오로 이어진다. MBTI는 이미 일부 현대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번 비난을 시작하게 되면, 그것은 곧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확장된다. 더는 MBTI를 싫어하고 말고의 문제로만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

필자가 자라며 보고 있는 현대 사회에는 혐오가 가득하다. 인종과 성별, 종족, 소속을 가리지 않고 무작정 서로를 혐오하고 비난한다. 남을 깎아내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헐뜯기도 한다.

타인을 비난하는 것이 사람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재밌자고 하는 MBTI에 서로 혐오하기에는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다. 우리는 혐오를 최대한 배제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서로의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부터가 진정한 MBTI 문화를 보는 시각이자 시작이다.

 

/윤주희 취재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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