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펠린 대학교 건물 중 일부의 모습이다. 사진 김지훈 학우 제공

지난 1학기 독일의 체펠린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지훈(의예ㆍ2년)씨를 만났다. 그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분야인 거시경제학과 게임 이론 등에 흥미를 느껴 경제 과목을 수강했다.

Q.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입학 전부터 우리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경험을 하기 힘든데, 그런 점에서 교환학생을 꼭 가고 싶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도 경험하고, 다양한 유럽 국가들도 여행하고 싶어 신청했다.

Q. 교환학생 선발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A. 우선 파견 가능한 학교들과 파견 인원수를 확인한다. 같이 가는 친구와 독일의 체펠린 대학을 선택해 우리 대학 글로벌협력센터로 신청서를 보낸 후 면접을 봤다. 합격하면 외국 학교에서 공식적인 지원서를 메일로 보내준다. 지원서를 작성해 외국 학교 측에 보내면 며칠 후 입학허가서가 도착하면서 최종적으로 파견이 결정된다.

Q. 교환학생 기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는가?

A. 독일에서 본 시험 중 세번은 오픈북이었다. 시험은 암기보다 개념을 잘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의와 과제로 개념을 익히고, 기출문제나 교수님들이 제공해주는 연습문제 위주로 공부했다. 체펠린 대학은 모든 수업에 보충 수업이 있다.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목마다 연습문제나 개념을 보강해주고 심화 문제까지 적용해볼 수 있어 도움이 됐다.

Q. 교환학생 기간 동안 학업 외에 한 다른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가?

A. 학기 중에는 프리드리히스하펜에 머물며 유럽식 음식도 만들어보고 독일 전통음식을 많이 먹었다. 수업이 없을 때는 여행을 다녔다. 유럽의 1학기는 보통 1월 중반에서 5월 말까지라 학기가 끝나고 귀국하기 전까지는 유럽 여행을 했다. 카니발 기간인 2월에는 프랑스 남부의 니스를 갔다 오고 3월에는 스위스, 부활절에는 이탈리아를 여행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다양한 음식도 즐길 수 있고, 나라마다 다른 문화도 체험하면서 명소를 볼 수 있었다.

▲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이다. 사진 김지훈 학우 제공

Q. 우리 대학과 독일 대학의 교육 과정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A. 우리나라는 강의식 수업이 대부분이지만 독일 대학은 학생 참여에 기반해 수업을 진행한다. 체펠린 대학에서는 질문을 장려하고 학생들의 의견과 발표를 바탕으로 활발한 수업환경을 만든다. 다른 학우들의 의견도 듣고 토론하다 보면 다양한 지식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또 체펠린 대학은 소규모 학교라 수강신청을 실패하는 경우가 적다. 수강신청 걱정 없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Q. 교환학생 기간 동안 어디서 생활했는가?

A. 체펠린 대학에는 기숙사가 없어 원룸에서 생활했다. 학교 옆에 사설 기숙사가 있지만 기한을 놓쳐 신청하지 못했다. 쉐어하우스와 원룸 중 코로나19를 고려해 원룸을 선택했다. 월세는 춘천에 비해 비싼데, 8평 정도의 원룸이 한 달에 약 650유로(17일 기준 한화 약 90만원)다.

Q. 교환학생의 비자 발급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A. 우리나라에서 비자를 받는 방법과 독일에 도착해서 받는 방법이 있다. 독일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현지 예금계좌인 슈페어콘토와 현지 보험, 집 계약서가 필요하다. 이 세 가지가 미리 준비되면 우리나라의 독일 대사관에 예약해서 비자를 신청하면 된다. 예약과 비자를 받는 것 모두 한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

독일에서 발급받는 경우, 한국인은 쉥겐 지역에서 90일간 무비자로 입국 가능하다. 독일에 도착해 서류가 정리되는 대로 우리 대학 국제부와 연락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본인이 서류 등을 처리해야 하지만 독일에서 발급받으면 학교에서 발급 절차를 도와준다. 단, 비자 발급 수수료가 있는데 100유로를 내야 한다.

Q. 교환학생을 하는 동안 어떤 점이 기억에 남았는가?

A. 유럽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비해 여유를 가지고 생활한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프리드리히스하펜 지역의 경우, 날이 풀리자 사람들이 작은 보트를 타고 호수에서 휴식하거나 호숫가를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문화도 없고 평일, 주말 상관없이 여유롭게 운동하거나 가족 단위로 시간을 보낸다.

Q.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꼭 다녀오라고 말하고 싶다.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고, 현지에서 생활하며 원하는 수업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의 학교를 지원할지 고민된다면 가보고 싶었던 나라, 관심 있거나 듣고 싶은 분야의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