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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정한 행복의 의미
손승현 기자  |  ssh1002@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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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4  09: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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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란 두 글자는 누구나 미소 짓게 되는 마성의 단어 같다. 사람들은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 하고 그 끝에는 결국 행복이 있다고 얘기한다.

생각해 보면 항상 행복하려고 노력해왔던 것 같다. 필자에게 행복이란 글을 쓰는 일이었다. 어릴 때부터 낯가림이 심해서 먼저 남에게 다가가거나 살갑게 대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렇다 해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말로 표현해내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차라리 머릿속에 가득 찬 생각들을 글로 적어내는 게 훨씬 체계적이고 편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글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글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어딘가에 여행 가는 것만큼 즐거웠다. 또 주변 어른들에게 받는 글솜씨 칭찬은 어느새 글을 단순한 친구가 아닌 내가 가진 하나의 무기로 만들어줬다.

왜 자유로운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닌 ‘기자’를 택했냐 누가 묻는다면 사실 잘 모르겠다고 답하겠다. 글 쓰는 걸 좋아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초등학교 교내 기자단을 하고, 중ㆍ고등학교 교지편집부와 교외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자’라는 꿈을 꾸게 됐다.

막연하게 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소외돼가는 이야기를 기사로 쓰고 싶었다. 모두가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목표가 됐다. 그렇게 기자는 꼭 이루고픈 꿈으로 필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현재 학보에서 일하게 된 지 두 학기째다. 처음에는 잘 몰랐던 학보식 표기법에 적응하고, 내향적이지만 인터뷰와 취재를 하러 모르는 이들과 부딪혀가며 일했다. 그렇게 무료한 삶을 살던 내게 학보는 바쁜 삶을 선물해 줬다.

어떤 사람은 “바쁜 삶이 선물이라 할 수 있냐”며 의아해할 것이다. 월요일 기획 회의를 거쳐 금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밤을 새며 한 호를 채워가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그럼에도 취재는 좁디좁은 내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데에서 큰 매력을 갖는다. 인터뷰를 하고 사람을 만나면 필자가 사는 세상과는 아예 다른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타인의 삶에 잠깐 들어갔다 나와 그 사람의 이야기이자 삶의 한 페이지를 내 손으로 쓴다는 건 꽤나 재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금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전에는 남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워서 이 일을 했다면 지금은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지 깨달았다. 자칫 잘못된 내용이나 말을 전달한다면 정확성이라는 기사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그런 마음이 드니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게 쉽지 않아졌다. 자신감이 사라지고 남들에게 빗장을 치는 기분이 들었다. 기사도 전에 비해 한 문장을 쓰는 게 오래 걸렸다. 행복해서, 행복하려고 하는 일이었는데 ‘행복’으로부터 너무나도 멀어진 듯했다.

그래도 여전히 기사를 쓰는 게 좋다. 기사를 쓰며 새로운 사람과 일을 경험하는 것은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필자에게 큰 도전이자 즐거움이며 그 즐거움이 곧 행복이 된다. 어쩌면 지금의 고민 속에서 얻어 가는 행복이 앞으로의 삶에 원동력이 되길 바라본다.

 

/손승현 취재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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