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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기는 야구는 존재하는가?
김정후 기자  |  kjh2715c@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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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0.01  09: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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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40년, 전체적으로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야구에도 정해진 왕도는 없다.

한국프로야구가 올해로 40년째를 맞았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최소 6개, 최대 10개의 구단은 모두 승리를 위해 뛰어왔다. 90년대를 휘어잡던 타이거즈, 2000년대를 평정한 유니콘스, 프로야구의 중흥기에 일어난 와이번스와 최근의 베어스, 라이온즈까지. 당대를 주름잡은 팀들은 각자의 승리 공식을 세웠고 이를 토대로 이기는 야구를 했다.

반면에 짧게는 10년, 길게는 구단 역사 내내 강팀이었던 적이 없는 구단도 있다. 이들은 명장을 모셔오고 외부 영입에 수백억을 쏟아붓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했으나 끝내 장기적인 성적까지 도달하진 못했다. 앞서 말한 강호들과 약체들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었을까? 과연 이기는 야구는 정해져 있을까?

한국야구 시스템을 한 단계 진보시켰다고 평가받는 이광환 감독은 ‘강팀의 방정식’을 내세웠다. 15승 선발투수, 30세이브 마무리, 타율 3할에 30홈런과 9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해결사, 3할과 30도루가 가능한 준족, 수준급 포수를 갖춘 팀은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다소 두루뭉술한 조건 때문에 부정당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선수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다양해지며 승수, 타점, 타율 등으로 강팀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때 야신(野神)이라 불리던 김성근 감독은 전력을 최대한 쥐어짜는 방식을 고수했다. 찬란하던 2000년대 중후반의 SK는 최대한 많은 투수를 투입해 어떻게든 경기를 잡아냈고, 타자들은 현란한 작전을 성공시키며 필요한 점수를 뽑아냈다. 이런 야구 중심에 김성근 감독이 있었고 그 당시에는 신격화될 만한 명장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명성은 SK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물러난 뒤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사령탑으로 재직하며 정점을 찍었다. 물론 오래가진 않았다. 이글스로 복귀한 김 감독은 자신의 고집과 현대 야구가 맞지 않다는 점만 남긴 채 쓸쓸하게 퇴장했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은 세이버매트릭스의 시대다. 세이버매트릭스란 쉽게 설명하면 선수들의 데이터를 이용한 야구 분석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팀인 애슬래틱스의 빌리 빈 사장이 데이터를 활용해 저비용 고효율 야구를 이뤄낸 바 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대세가 됐고, 국내에서도 점점 이를 도입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가장 최근 우승팀을 이끈 이강철 감독은 이와는 동떨어진 올드스쿨 성향의 지도자다. 데이터 야구를 맹신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리송하기도 하다.

이렇듯 이기는 야구란 정해진 것이 아니다. 한국프로야구가 일궈온 40년,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정상을 차지하는 도깨비 팀이 나타날지, 팬으로서 기대할 뿐이다.

 

 

/취재부 김정후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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