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CLC 앞 쓰레기통의 모습이다. 사진 김미래 기자

화려했던 축제의 이면에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있었다.

사흘에 걸친 대동제 기간 동안 교내 곳곳에서는 주점 자리 잡기와 통로 혼잡, 소음공해 등의 문제가 떠올랐다. 낮부스ㆍ푸드트럭에서 판매한 음식들과 술병, 담배꽁초 등의 뒤처리도 골칫거리였다.

야간주점은 1일차부터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방문객들은 테이블을 잡기 위해 주점 개장 1시간여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약 1천400석 규모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금방 자리가 차버려 개인적으로 돗자리를 가져와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방문객 A씨는 “개점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30분 이상 기다리는 중이다”라며 “자리를 맡아놓고 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사고, 팔겠다는 게시글이 무분별하게 올라오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축제 기간 내내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넘쳤다. 가득 찬 쓰레기통 주변에도 쓰레기가 쌓였다. 낮이 되자 더운 날씨로 인해 악취가 풍기기도 했다. 대운동장에는 버려진 담배 꽁초가 즐비했다. 밤이 되면 무대를 감상하며 운동장 내에서 흡연하는 모습이 쉽게 포착됐다. 잔디밭에는 음주를 즐기고 난 뒤 자리를 치우지 않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기도 했다.

축제준비위원회는 가로수에 봉지를 매달아 간이 쓰레기통을 설치했다. 또 이튿날 사회ㆍ경영1관 우측 출구에 간이 흡연장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난 뒤에는 교내 건물 안 쓰레기통에 소주병과 맥주캔 등이 버려져 있었다. 간이 흡연장은 오히려 지나가는 사람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만 끼쳤다.

무대공연이 끝난 뒤 대운동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좁은 2개의 통로에 몰려 혼잡이 일기도 했다. 대운동장에서 밖과 통하는 통로를 안전상의 이유로 막아둬 인파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공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안전요원의 안내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길과 계단에는 불빛이 없어 관람객들은 넘어질까 노심초사하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축제 이튿날부터는 통로 한 개가 더 개방돼 총 3개의 통로를 통해 퇴장이 이뤄졌다.

무대공연 음향과 주점 음악 소리 등이 크게 울려 다수의 민원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특히 밤 12시를 넘은 시각까지 주점에서 큰소리로 음악을 틀어 기숙사를 비롯한 주변 거주민들의 불만이 거셌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조치를 취하는 등 대처가 있었지만 축제에 참가하지 않는 일반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