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프라하의 시내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이현주 학우 제공

지난 학기 체코생명과학대(CUL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현주(의예ㆍ2년)씨를 만났다. 그는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경제경영학부를 선택했다. 농업ㆍ축산 관련 과가 많은 생명과학대다 보니 경영경제학부는 CULS에서 특색있는 학과기도 하다.

Q.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의대생들은 어느 정도 정해진 수업과 진로에 따라 미래가 결정돼 견문의 폭이 좁은 편이다. 휴학도 어렵다 보니 대학교에 다니며 인생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이번 학기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하나가 유럽 여행이라 교환학생을 유럽으로 신청하게 됐다.

Q. 체코를 선택한 까닭은 무엇인가?

A. 먼저 교환학생 도시 결정 기준은 수도인지, 대도시인지, 가까운 공항이 있는지였다. 수도로 갈 수 있는 나라를 추려보니 국가의 폭이 어느 정도 좁혀졌다. 그중에서 지인들이 프라하를 가장 인상적이었던 도시로 많이 꼽았다. 그만큼 아름다운 도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 또 체코는 지리적 특성상 다른 나라로 여행 가기도 좋고 물가도 싸서 한 학기를 사는 데 부담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Q. 교환학생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A. 우리나라에서 자취하면서 학교를 다니는 것과 똑같다. 공강인 날은 집에서 쉬다가 장을 보고 직접 요리해 먹었다. 또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만나 공원으로 소풍을 가기도 하며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즐겼다. 일반 강의가 있는 날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세미나 수업이 있을 때는 다른 친구들과 토론하는 등 학교 활동을 하다가 집에 돌아온다. 저녁에는 파티에 가거나 친구들과 펍에서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Q. 교환학생으로 들었던 수업 중 특색있던 수업은 무엇인가?

A. 체코는 교수가 질문을 던지면 너도나도 대답하려고 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조용하고 소극적인 태도와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있으니 스스로 손들고 대답하며 수업에 참여하는 빈도가 늘었다. 대부분의 수업이 토의하고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또 체코에는 ‘블록 수업’이 있는데, 일주일 동안만 매일 5-6시간씩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면 바로 학점을 받을 수 있다. 교환학생들이 여행을 다닐 때 사용하기 좋은 방식이다.

▲ 프라하 성 남쪽 정원에서 본 프라하의 전경이다. 사진 이현우 학우 제공

Q. 교환학생을 하는 동안 어떤 점이 기억에 남았는가?

A.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서 그 시간들이 모두 기억에 남았다. 처음 체코에 갔을 때 바츨라프 광장에서 본 프라하의 아름다움에 놀랐다. 체코에서 사귄 친구들과 함께 파티나 여행을 간 것과 각자의 나라 음식을 요리해준 것도 즐거웠던 추억이다. 한번은 조별 과제를 하다가 외국인 교환학생과 다툼이 있었는데 다행히 잘 해결하기도 했다. 첫 발표수업 때 교수에게 인생에서 처음 들어보는 혹평을 받은 일도 있었다. 이후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발표 때는 교수의 칭찬을 들어 뿌듯했다. 하나만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색다르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Q. 교환학생 기간 동안 어디서 생활했는가?

A. 원래는 사설 기숙사 형태의 숙소에서 생활하다가 시설이 좋지 않아 새롭게 방을 구했다. 학기가 시작하고 방을 구한 데다 단기는 잘 받아주지 않아서 집 구하기가 힘들었다. 만약 CULS로 교환학생을 간다면 외부기숙사 ‘West’를 추천한다. 시내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시내로 바로 가는 트램도 있고 시설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자취방은 개강보다 몇 주 일찍 가서 다른 교환학생들보다 먼저 구하는 것이 좋다.

Q. 체코와 대한민국의 문화적 차이점은 무엇인가?

A.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럽과 아시아 문화 차이 그대로다. 그럼에도 똑같이 사람이 사는 곳이라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정감이 느껴진다.

단, 강아지와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 정말 좋은 환경이라는 점은 인상 깊었다. 대중교통에 대형견이 올라탄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사람들도 모두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Q. 체코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어떤 점이 다른가?

A. 건축물에서 체코만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러난다. 또 영국ㆍ프랑스 등 타국에 가면 다양한 인종을 볼 수 있는데 체코는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베트남계 체코인들이 많다.

Q.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인생에 다시없을 좋은 경험이 될 테니 열심히 준비해서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 한번 가는 교환학생, 백 퍼센트 즐기고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