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생명과학관 4층 8455호 강당에서 총학생회 단일 후보 ‘캐치’가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유한 기자

투표에 앞서 후보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2023학년도 후보자 정책 공청회가 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개최한 공청회는 생명공학관 4층 8433호 강당에서 지난 23일부터 이틀 간 각각 7시 반부터 두시간여 동안 실시됐다. 총학생회ㆍ동아리연합회ㆍ각 단과대 학생회의 공약 소개와 질의응답을 들어볼 수 있었다.

공청회는 후보자들이 올바른 정책으로 학우들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확인하는 자리다. 지난해와 달리 선착순 인원 제한은 없었고 유튜브 생중계와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동시 송출됐다.

첫날에는 일반 학우들과 선거캠프를 포함해 70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유튜브 최대 시청자 수는 46명을 기록했다. 총학생회와 경영대, 글로벌융합대, 사회과학대, 의대 후보자들이 기조 연설로 공약을 설명한 후 선관위와 학생 질문을 받았다.

둘째날에는 첫날 인원의 절반도 못 미친 21명의 학우가 참석했다. 이마저도 마지막 순서에는 대다수가 빠져나가 본보 기자와 선거캠프 인원, 후보자들만이 자리를 지켰다. 유튜브 최대 시청자 수는 34명이었다. 이날 공청회는 동아리연합회와 자연과학대, 정보과학대, 미디어스쿨, 간호대, 나노융합스쿨, 미래융합스쿨 순으로 진행됐다.

일부 단과대는 지난해 학생회와 동일한 시설 개선ㆍ연합 행사 공약 등을 내놓았다. 전공과목 사전 수요조사 등 몇몇 공약은 학교 측과 제대로 된 상의 없이 제시한 것들이라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 보였다. 총학생회는 기조 연설에서 교양 절대평가 과목 개설 공약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해 학우들이 공약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정해지지 않은 질의응답 시간에 불만을 제기했다. 선관위는 기조 연설을 총학생회 20분, 단과대ㆍ동아리연합회 15분으로 제한했으나 질의응답 시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학우들은 발언 순서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 관계상 질문을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또 온라인 시청자 질문이 늦게 파악돼 공청회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선관위의 사회에도 문제점이 보였다. 앞서 후보자 간담회 참여 명단에 잘못 기입된 후보자 이름을 수정하지 않은 채 후보자를 소개했다. 발언 도중 마이크 소리가 나오지 않아 후보자들과 학우들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

공청회에 참여한 김형섭(법학ㆍ3년)씨는 “많은 후보자들이 현 학생회가 운영 중인 사업들과 비슷한 공약들을 내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단과대 연합 행사의 경우, 교류가 원활히 되도록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