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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교육ㆍ연구 손 뻗는 신기술에 ‘기대 반 걱정 반’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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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04  06: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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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이민한 기자

미국의 OpenAI가 작년 11월 30일에 공개한 챗GPT의 파장이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챗GPT는 2017년에 Google이 발표한 Transformer라는 이름이 붙은 인공신경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규모 언어 모델의 하나이다. 챗GPT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텍스트로 표현된 언어를 사용해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언어 인공지능이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챗GPT와 쉽게 대화할 수 있다. 챗GPT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지 2달 만에 약 1억명이 가입하고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매체에 챗GPT 기사가 수시로 등장하는 현상에는 챗GPT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챗GPT가 만든 문장은 사람이 쓴 문장과 구분하기 힘들다. 그 문장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로 훈련받은 챗GPT가 자신에게 입력된 단어들에 이어질 다음 단어를 예측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 다음 단어를 다시 예측하는 과정을 반복한 결과이다. 챗GPT는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문장 내용의 진위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챗GPT는 산술 연산이 필요한 문제에 틀린 답을 내거나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에서 챗GPT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챗GPT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잘못된 프로그램의 오류를 수정하기도 한다. 외국어 번역도 하고, 잘못된 영어 문장을 교정하고 그 이유까지 설명한다. 특정 주제에 대한 에세이도 작성한다. 긴 단락을 짧게 요약해 주기도 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활용 사례가 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수많은 사례를 만들고 있다.

교육계와 연구계는 챗GPT가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챗GPT의 등장은 미국 학교에서 글쓰기 교육 방법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외국의 많은 대학들이 챗GPT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을 때까지 교수의 지도 아래 사용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호주의 일부 대학들은 학생 평가 방법에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는 것을 확대하기로 했다. 네이처를 비롯한 유수한 학술지들도 이구동성으로 챗GPT를 사용해서 작성한 연구 논문 게재를 반대한다.

지난 2월 23일에 개최된 2022년 동계교수세미나에서 ‘챗GPT와 우리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디지털과 AI 기술 활용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AI 기술 오용을 경계하는 것만큼 AI 기술을 학습과 연구에 필요한 도구로 인정하고 그 활용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AI 기술을 활용하는 수업에 적합한 학생 평가 방법도 새로 설계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챗GPT가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챗GPT를 영어 교육에 활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AI 기술에 대한 대응 전략을 상시 고민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챗GPT는 대규모 언어 모델 대중화의 서막을 열었다는 면에서 최초로 웹을 대중화한 넷스케이프를 연상케 한다. 넷스케이프 이후 웹은 발전을 거듭한 후에 공공재로 자리잡았고, 이제는 웹 위에서 구동되는 수많은 서비스 없는 우리 일상을 상상할 수 없다. 앞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이 또 다른 공공재로 자리 잡는 날 우리는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누구는 기대를 가지고 그 시기를 기다리겠지만, 누군가는 준비 없이 마주친 새로운 질서에서 살아남으려 몸부림을 쳐야한다. 그래서 오늘도 기대 반 걱정 반 챗GPT에 말을 건다.

 

/박섭형 대학원장(소프트웨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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