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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정한 휴식이란
김용범 기자  |  kyb9758@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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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11  08: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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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주말 오후, 고요한 적막이 흐르고 나는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긴다. 어색한 이 휴식. 그동안 나에게 주말이란 늘 바쁜 존재였다. 오랫동안 해온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2년 만에 맞이한 여유로운 주말은 너무나도 어색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고 붕 떠버린 것만 같았다. 항상 북적이던 카페에서 일해왔던 탓일까? 정적 속에 놓여 있는 나의 모습은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그냥 잠에 들어버릴까 했지만 잠에 드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뒤척이다 하루를 흘려보냈다.

쉴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아직 이러한 능력이 없는 것 같다. 성인이 된 후 나는 쉼 없이 달려왔다. 성인이라는 무게가 두려웠던 것일까?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물류센터부터 홀서빙, 편의점, 카페, 단기 아르바이트까지 온갖 아르바이트란 아르바이트는 모두 섭렵했다. 여기에 계속되는 비대면 수업은 나를 더 옥죄어 갔고 일명 투잡, 쓰리잡을 하며 이 압박감을 해소해 나갔다. 그렇게 2년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이 지났다.

그 결과 나는 쉬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됐다. 이런 내가 갑자기 아르바이트를 모두 그만둔 이유는 단지 쉬고 싶기도 했고, 학업에 집중하고 싶은 단순한 이유였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고 학업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쉬는 법도 몰라서 이렇게 고민거리만 늘어나게 돼버렸다. ‘평소에 취미가 무엇이냐?’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고 지내냐?’는 남들의 질문에 대답조차 못하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나는 결심했다.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찾아보기로.

휴식이란 무엇일까? 휴식의 사전적 정의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이다. 이렇게 간단한 사전의 정의로는 나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다. ‘내게도 휴식이 이렇게 간단한 존재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볼 뿐이다.

더 나아가 ‘내가 진정 편안함을 느끼며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순간은 언제일까?’를 떠올려봤다. 바로 걱정이 없는 순간이다. 걱정이 하나도 없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걱정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영역임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금도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나에 대한 걱정 때문인데 어떻게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깨달았다. 걱정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걱정을 안고 살아감은 쉽지 않은 길일 것이다. 하지만 이 길의 끝에는 많이 부딪히고 배우며 성숙해진 내가 기다리고 있길 기대해본다.

남들은 그냥 쉬면 되지 단지 ‘휴식’이라는 단순한 존재에 이렇게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냐고 답답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쉬어 가는 방법을 알아야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 보니 그동안 무작정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오기만 했던 나는 아직 어리기만 했다. 중간중간 쉬어 가며 나를 돌봐주고, 또 달래주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가꿔 나가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김용범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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