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민울 학우가 ‘미디스토리’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유민울 학우 제공

지난 2일부터 춘천 미디스토리에서 영상 제작의 전반을 배우고 있는 유민울(언론방송융합미디어ㆍ4년)씨를 만났다.

Q. 현장실습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작년에 1년 휴학하고 여러 업무를 경험해봤다. 아르바이트, 은행 근무까지 다양한 일을 하면서 생각해보지 않은 방면에서도 적성이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4학년 1학기를 맞이했는데, 졸업 전에 미디어라는 분야에서 영상 제작 업무가 내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

Q. 현장실습 업체로 미디스토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현재 근무하고 있는 미디스토리는 KBS, MBC, G1 지상파 3사에서 외주를 받는 유일한 회사다. 그 외에도 기타 요청이 들어오면 특집ㆍ광고 제작ㆍ중계도 한다. 또 인턴에게 영상 촬영부터 편집, 기획까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라 선택했다.

Q. 현장실습에 지원할 때 중점을 두고 준비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A. 약점이 무엇인지 분석해 회사 측에서 강점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기독교인으로서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방송 업무 특성상 주말 근무가 잦은 편이라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조건이 불리하다 생각했다. 회사 측에서 이 점을 물을 때 일요일 휴무만 보장해준다면 이 회사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가장 원하는 건 인턴으로 있던 학생의 직원 연계라 강점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Q. 현장실습생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A. 현장 촬영이 있는 날에는 매번 출근 시간이 다른데, 보통은 오전 9시에 출근한다. 현장 촬영을 마치면 회사로 복귀해 시간이 남으면 당일 편집도 한다. 현장에 나가지 않는 날은 장비 다루는 연습을 하고 선배들이 편집하는 것을 옆에서 보며 편집 기술을 배운다. 대체로 자유로운 분위기라 본인이 보충하고 싶은 방면을 공부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Q. 영상 촬영을 배우면서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가?

A. 춘천MBC 강원365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MBC작가, 리포터와 함께하는 첫 촬영이었다. 뉴스 촬영만 해보다가 처음으로 다른 장르의 영상을 찍어보는 거라 신기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많았다. 마침 다음날에 춘천KBS 뉴스7 촬영을 갔는데 강원365를 촬영하면서 배운 점들을 많이 활용했다

▲ 유민울 학우가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미디스토리’의 내부 모습이다. 사진 유민울 학우 제공

Q. 현장실습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A. 신체 조건이다. 촬영직은 항상 10kg 정도 되는 장비를 들고 다녀야 하고 바닥에 누워서 카메라를 들어야 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직종이다. 체력적인 문제보다 작은 키가 아쉬웠다. 높은 앵글로 담아야 하는 장면에선 카메라 삼각대를 높이고 촬영을 하는데, 삼각대가 높아지면 화면이 보이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Q. 현장실습으로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A. 편집 기술과 센스, 카메라 다루는 방법, 워킹 등등 다양한 방면에서 많이 배웠다. 작가가 써 준 구성안을 보고 촬영을 하되 편집을 할 땐 스토리를 만들어서 주체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구성안을 그대로 따라가면 촬영본과 내용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을 때가 많아 PD의 주체적인 사고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특히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구성하는 것이 많이 도움됐다.

Q. 현장실습을 하면서 본인에게 생긴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A. 이전에는 영상 회사나 방송국 관련 실무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넓은 미디어 계열 속에서 진로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지 못했다. 이번 경험으로 구체적인 진로를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실습이 3달 이상 남은 시점에서 확정을 내릴 수 없지만 일단 이 진로가 적성에 잘 맞는다고 다시금 느꼈다.

Q. 해당 경험을 추후에 어떤 식으로 활용할 계획인가?

A. 기획ㆍ촬영ㆍ편집ㆍ중계 등 영상 제작의 전반을 배웠다. 학교로 돌아가 여러 캡스톤 수업을 수강하며 이용해보려 한다. 배웠으니 이제 써본다는 느낌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취업까지 연계시킬 예정이다.

Q. 현장실습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현장실습이란 회사생활 맛보기라고 생각한다. 인턴이니 조금 편하게 하자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이곳의 모든 것을 습득하겠다고 여기면 좋다. 또 우리는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학생이기에 모르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많이 물어보고 적어두고 외워야 한다. 준비 단계부터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순간을 이겨내면 사회에서 시련을 맞더라도 견딜 수 있다. 우리 모두 연한 새순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되는 계기로 삼아 함께 버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