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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공장 2곳에 불, 58시간 만에 진화타이어 21만여개 불타고 11명 부상 거듭된 참사에 대책 마련 목소리도
김정후 기자  |  kjh2715c@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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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18  07: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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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국타이어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58시간 만에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타이어 21만여개와 함께 공장 2개가 불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전 한국타이어공장에서만 2006년, 2014년에 이어 세번째 화재가 터진 것이다.

12일 오후 10시 09분 대전광역시 대덕구 목상동 대전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타이어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10명이 연기 흡입, 소방대원 1명이 발목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들은 치료 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 주민 18명이 대피소에 입소하기도 했다.

이번 화재로 대전공장 제3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던 타이어 약 21만여개가 불에 타고 8만6천769㎡ 면적의 2공장 전체가 소실됐다. 정확한 재산 피해는 현재 집계 중이다.

소방청은 차량 158대와 소방헬기 4대ㆍ산림청 헬기 5대 등 헬기 9대, 784명의 인원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대전소방본부는 신고를 접수받은 동시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10시 34분경 대응 2단계를 발령, 연기를 흡입한 작업자 3명을 먼저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음날 오전 2시 10분경에는 대응 3단계로 격상해 충북ㆍ충남ㆍ전북ㆍ세종ㆍ울산 지역과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지원받아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헬기는 현장에서 초속 11m의 강풍이 부는 관계로 투입이 지연됐으며, 지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튀는 불씨가 재발화하기도 했다. 또 철골에 샌드위치 패널을 덧대 만든 공장 내부 구조상 붕괴 위험이 있어 진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3일 오전 7시, 강풍이 잦아들자 헬기와 함께 대용량 방사포, 무인파괴방수탑차 등이 현장에 들어섰다. 이후 약 4시간 뒤 주불을 완전히 진화해 초진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발표했으며, 굴삭기 등을 동원해 건물을 해체하며 잔불 정리를 진행했다. 오후 8시경 제2공장에서 불길이 다소 일어 진화에 나섰으나 발생 58시간 만인 15일 오전 8시 소방당국은 완전 진화됐음을 알렸다.

대전경찰청은 14일 오전 10시 관련 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제2공장 가류공정 지점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은 공장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공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불은 2공장 지하 1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에서는 2공장 가류공정 인근 컨베이너벨트 아래에서 불꽃이 목격됐다고도 하는데, 정확한 원인과 최초 발화지점을 규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화재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불이 난 대전공장에서는 하루 평균 4만5천여개의 타이어를 생산 중이었다. 그러나 화재 직후 불이 난 2공장은 물론 1공장 가동도 일시 중단했다. 재가동 여부는 시설 점검을 마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4일부터는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헬프데스크 운영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피해 사례를 접수한 뒤 현장 확인을 거쳐 민원을 해결할 방침이다.

대전시민들이 입은 피해도 막심했다. 타이어가 연소하며 발생한 유독 가스로 신탄진 권역에는 새벽 내내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그럼에도 타이어 타는 냄새와 분진이 집 안까지 들어와 시민들이 대피소로 대피하기도 했다. 공장 앞 금강 엑슬루타워 아파트 화단과 그 옆의 공원에 불이 옮겨붙기도 했으나, 아파트 직원들이 자체 진화하며 큰 불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뿐만 아니라 인근 상점과 편의점, 식당에도 시커먼 분진과 그을음이 묻고 매캐한 냄새가 배는 등 피해를 입었다.

화재가 남기고 간 폐해는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타고 남은 타이어와 건물 잔해가 섞인 유독물질 등이 잔불 정리 때 뿌려진 물줄기를 타고 공장 밖 우수관로를 따라 인근 덕암천 및 금강으로 흘러 들어갔다. 한국타이어 측은 추가 오염 방지를 목적으로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보관할 25톤 탱크로리 차량을 투입했다. 대덕구청은 하천 주변에 방제 펜스 등 차단막을 설치한 뒤 공무원 20여명을 투입해 11시간 동안 방제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책 강구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4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한국타이어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대기질과 악취, 그리고 사고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화재로 대기 중 유출된 화학물질에 대한 환경 조사와 이로 인한 주민건강영향 조사가 반드시 진행돼야만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전시 한국타이어공장은 앞선 2006년과 2014년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충청남도로 지역을 넓히면 2002년과 2010년의 금산 한국타이어공장 화재까지 총 다섯번이다. 한국타이어 측에서 명확한 대책 및 예방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주민들의 이전 요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일러스트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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