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택민 학우가 스튜디오에서 모델 착용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김택민·서정일 학우 제공

의류 브랜드 ‘살미달라’를 창업한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 김택민(디지털미디어콘텐츠ㆍ4년)씨와 서정일(사학ㆍ4년)씨를 만났다.

Q. ‘살미달라’는 어떤 뜻을 갖고 있는가?

A. ‘살미달라’는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옷을 입고 난 후 삶이 달라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더불어 살미달라로 우리의 삶 역시 달라지길 바라는 숨은 뜻도 지니고 있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해본 덕에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Q. 의류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옷에 한참 관심이 많던 때 재밌게 보던 의류 브랜드 유튜브 채널에서 “옷 브랜드를 하려면 지금 당장 시작해라”라고 말했었다. 마침 전역 후 계획했던 여행이 코로나19로 취소돼 절망에 빠져 있었는데 저 말을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자본을 모으고 준비하는 과정은 반년 넘게 걸렸지만 결심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들지 않았다.

Q. 창업 팀은 어떻게 구성하게 됐는가?

A. 팀에 속한 나머지 세명은 고향 친구들이다. 다섯명 모두 전역 후 각자 계획에 맞춰 돈을 모아둔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버렸다. 친구들에게 창업 소식을 말하자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렇게 팀을 구성하게 됐다.

Q. 디자인을 할 때 중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A. 디자인은 무조건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라 모두의 취향을 맞추는 일은 불가능하다. 창업 초에는 나만의 색을 녹이면 독창적일 순 있지만 대중성을 잃을 수 있다는 고민을 했었다. 결국 나중에는 예쁘되 독창성과 대중성 그 중간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Q. 전공과는 다른 분야의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옷만 파는 브랜드’가 아닌 ‘옷도 파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창업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브랜드 채널을 만들게 됐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전공과 무관하다 생각했던 창업이 어느새 전공과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 김택민·서정일 학우가 사무실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김택민·서정일 학우 제공

Q. 계속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만들려 어떤 노력을 했는가?

A. 옷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매 시즌마다 트렌드의 큰 흐름은 따르되 각각의 컨셉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 컨셉이 확실해야 디자인도 나오고 브랜드가 매력적으로 보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Q, 신생 브랜드로서 어떤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짰는가?

A. 다섯명이 자라오고 모여 있는 강원도 속초시를 로컬 문화로 이용해 홍보 전략을 짰다. 해외의 오래된 도시에는 로컬 문화가 담긴 브랜드들이 많은데 국내에서는 찾기 어려웠다. 따라서 속초시를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라면 특색 있고 경쟁력 있을 거라 봤다.

Q. 코로나19 시기에 효과적인 홍보 방식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의류 브랜드 특성상 온라인만으로 홍보를 하게 되면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고 소규모 브랜드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이 직접 입어봐야 입소문이 퍼지면서 브랜드의 생명이 지속될 수 있다. 그래서 팝업스토어 등이나 타 매장에 의류를 배치해 대중들에게 찾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Q. 영상에 브랜드를 어떻게 녹여내려 했는가?

A. ‘내가 곧 브랜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브랜드를 처음 시작할 때 나만의 삶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살미달라는 수많은 페르소나 중 하나다. 그렇기에 기획 당시 관심이 가는 주제로 영상을 기획해 설득력을 부여하려 했다.

Q. ‘살미달라’는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A. 살미달라는 무료하고 똑같은 일상을 헛되이 보내던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준 존재다. 말장난에서 나온 브랜드명이지만 재미없게 살고 싶지 않았고 나부터 삶이 달라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맨땅에 헤딩하며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살미달라가 없었다면 이런 고민과 경험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Q. 창업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성공과 실패를 떠나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보다는 하고 싶은 걸 다 해보자고 시작한 우리의 마음처럼 말이다. 물론 시간과 돈을 많이 써야 하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양한 경험은 분명 내실을 다져준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