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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 야구ㆍ축구 왜 이러나야구계 ‘선수에 금품 요구’ 구단 단장 해임... 축구협회는 ‘승부조작’ 사면 시도
김정후 기자  |  kjh2715c@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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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01  0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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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김용범 기자

대한민국의 양대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가 전례 없는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달 13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1라운드 탈락을 확정지었다. 2013ㆍ2017 WBC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참사’가 이어지자 팬들과 전문가들은 국내야구 수준 하락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러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성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장정석 기아 타이거즈 단장이 지난 겨울 기아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과 협상을 진행하던 도중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요구가 계속되자 박동원은 장 단장의 발언을 녹취해 정의선 구단주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전달했다.

장 단장은 처음엔 ‘농담조’라며 해명했으나 녹취록을 확인한 선수협 측은 바로 반박했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처장은 “두차례나 선수에게 뒷돈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며 “정식 협상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도중 원정 숙소에서 선수 측을 직접 불러서 두번이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고 덧붙였다. 심각성을 인지한 기아 구단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 단장을 해임했다.

사건ㆍ사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서는 압수수색이 벌어졌다. 압수수색 대상은 중계권 등 여러 사업을 담당하는 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 간부였다. 검찰은 해당 간부가 직무상의 이점을 이용해 금품 등의 대가를 받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는 수도권 A구단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내용이 신고됐다. KBO는 현재 관련 사안을 파악 중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어 축제 분위기인 국내 축구에는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일어났다.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인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 사면 대상은 각종 비리 행위로 징계 중인 전ㆍ현직 지도자와 선수, 심판 등이었다.

이번 사면이 가장 비판받고 있는 이유는 사면 대상 중 승부조작 사건에 가담했던 선수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K리그는 2011년 리그 전체를 뒤흔든 승부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앓았다. 무명선수부터 팀의 주축까지 가리지 않고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국내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때 적발된 48명의 선수들은 모두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들에 대한 사면은 이전에도 시도된 바 있다. 2013년 7월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정기 이사회를 열어 영구제명 징계 선수들 중 일부의 징계를 경감하기로 결정했다. 허나 당시 축구협회는 연맹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해 사면은 요원한 듯 보였다.

축구협회는 화합의 장을 열 수 있도록 사면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측은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목표로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의 비상식적인 해명에 팬들은 격렬히 반발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는 성명문을 발표하며 “부디 대한축구협회는 그릇된 판단과 과이불개한 선택으로 한국 축구사와 더불어 세계 축구사에 크나큰 오점을 만들지 말라”고 철회를 요구했다. 또 사면을 강행할 경우 향후 A매치와 리그 경기 보이콧, 항의 집회 등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렇듯 여론이 심상치 않자 축구협회는 사면을 전면 철회했다. 31일 오후 4시에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정몽규 회장은 “저와 축구협회에 가해진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는 김민재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멘탈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기자가 “멘탈적으로 힘들다는 건 이적설 때문인가”라고 묻자 “축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힘들기 때문에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며 심경을 밝혔다.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에 팬들과 기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김민재는 자신의 SNS 계정에 사과와 함께 해명글을 게시했다.

이처럼 서로 견제하며 발전해나가야 할 야구와 축구가 사건ㆍ사고로 퇴보하는 모습에 국내 스포츠 팬들은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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