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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작가를 찾아-『나무야 나무야』 저자 신영복 교수“학생들, 일상적 문화·사상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비판정신이 아쉽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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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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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문학계에 신선한 감동을 일으켰던 신영복 교수가 최근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사색의 글모음인 『나무야 나무야』를 내놓았다. 이에 문화부에서는 신영복 교수를 만나 그의 사상과 책 이야기를 들어봤다.

▲요즘 근황은 어떤지?

  다른 교수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맡은 수업인 ‘정치경제학’과 ‘한국사상사’ 강의를 준비하고, 틈틈이 자료 정리, 독서를 하며 지낸다.

▲인생관이나 사상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나 책이 있다면? 그리고 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특정한 인물이나 책은 없다. 그러나 내가 학교를 다녔던 60년대의 군사정권이나 강대국들의 부당한 관여 등의 시대적 배경이 제3세계 분단국가 세계에 사는 청년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관해 젊은 연구자들이 쓴 책들을 두루두루 읽어보았으면 한다. 이런 책들은 우리들의 현재상황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을 역사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책의 표지 글씨나 그림들을 손수 쓰거나 그리는데 어떻게 배우게 됐는지?

  서예는 집안의 완고한 분위기 속에서 할아버지께 직접 배웠고, 그림은 관심이 있었지만 특별히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그림을 그린다는게 어떻게 보면 이상하기도 하지만 전문성이라는 것이 효율성을 기준으로 인격과 능력을 예속시킨다고 본다. 이런 지식의 틀을 벗어나 총체적인 인격완성이 필요하다.

▲요즘의 사회 변화를 어떻게 느끼는가?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질적인 변화는 결정적으로 새로운 것이 없다. 그러나 양적인 변화는 엄청나다. 민중의 의지가 조직화되고 양적으로 많이 축적되었으며 자본의 규정력도 상당히 커졌다. 요즘의 학생들은 예전 청년학생들의 사고가 정서적 민족주의 수준의 사고였던 것에 비해 의식수준이나 실천방법론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뤘다고 본다. 그러나 한가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주변의 문화나 사상 등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이념에 대해 그것이 어떤 형태의 이데올로기와 결합된 것은 아닌가 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으면 한다. 지성에 있어서 비판의식의 결여는 이미 지성이 아니라고 본다.

▲‘한총련’사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재는 대중매체를 통해 문화적 포섭력을 크게 키워 놓는 ‘통치기제의 다양화’시대이다. 따라서 학생·사회운동도 이념적인 정당성을 찾는 것에 매달리지 말고 변화된 환경에 맞게 형식과 속도를 조정해 나가야 한다. 이번 일을 단순 논리의 결과로 보지는 않지만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옥중에 있는 비전향 장기수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질적 환경이 억압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사상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돼 있기 때문에 실정법상에 불법으로 나타나 있지 않는 한 그들은 보호돼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강의하고 있는 내용을 책으로 낼 계획이 있으며, 『나무야 나무야』를 해외편으로 연결시키려는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 해외편의 기획은 이미 마련됐으며 세계 30여개국을 다니면서 독자들에게 엽서를 띄우고 싶다.

/ 유정희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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