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생활관 7관 체력단련실에서 씨름부 학우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유혜원 기자

학생생활관 체력단련실 소음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

학생생활관 7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체력단련실 소음으로 사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학기 처음 7관에 입사한 A씨는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소음을 듣고 놀라 원인을 찾다 체력단련실의 존재를 알게 됐다. 최고층에 거주 중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들리는 소음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체력단련실 바로 위층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B씨는 기구를 내려놓을 때마다 울리는 진동으로 불편을 겪었다. 또 지도 사감이었던 탓에 층간 소음으로 오해한 사생들에게 매번 설명을 해야 해 힘들었다고도 토로했다. 이외에도 운동 중에 선수들이 내는 고성이나 음악 소리도 문제라는 불만이 이어졌다.

소음의 주범으로 몰린 씨름부는 사생들의 배려를 호소하고 있다. 씨름부 선수들이 체력단련실을 이용하는 시간대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다. 주로 오전 단체 운동을 마친 후 공강 시간을 활용해 개별적으로 이곳을 사용한다. 단, 시합 2주 전부터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운동이 이뤄진다.

종목 특성상 체급보다 훨씬 무거운 기구로 운동하므로 조심히 기구를 내려놓기 힘들다. 또 선수마다 개별 운동 시간이 다르기에 끊임없이 운동 소리가 들릴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최대한 신경 쓰려 하지만 기구의 무게가 많이 나가 어쩔 수 없이 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남동하 씨름부 감독은 “학교에서 마땅한 대체 공간을 찾지 못해 장소 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씨름부 운동 공간은 레크리에이션센터에 위치한 헬스장과 캠퍼스라이프센터(CLC) 지하에 위치한 헬스장이었다. 두곳을 함께 사용하던 중 CLC 헬스장을 재학생에게 개방하게 되면서 새로운 운동 장소가 필요했고 이를 지금의 장소로 이전한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사생들의 불만을 수용한 남 감독은 시설 관리 부처에 소음 해결 방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임시방편으로 방음매트를 깔아주겠다는 답변을 받은 이후로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학생생활관 측 역시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나 당장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중재 학생생활관장은 “체력단련실은 학생생활관 소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씨름부의 입장과 사생들의 민원을 절충해 체육부와 시설 관련 부처에 새로운 체력단련실을 요청했으나 마련할 공간이 없다는 답변만 되돌아왔다.

이렇듯 복잡한 이해관계로 해결이 지연되자 학우들의 고통만 길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