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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생을 완성하는 것은 작은 나날들이다
윤주희 기자  |  ebbi@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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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13  07: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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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는 빠르고 삭막하다. 최근 살아가면서 종종 드는 생각이다. 각자에게 특별함이 요구되고 경쟁을 강요받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남들을 쫓아야 하는가, 자신의 기준만을 따르며 살아야 하는가.

나는 지금까지 전자의 입장으로 살아왔다. 물론 고등학생 때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내신 공부는 열심히 안하긴 했지만, 내가 잘하고 욕심이 있는 것들만은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독서, 친구들이 많이 피하는 조별과제 발표, 단체 활동을 이끄는 역할 등 남들 앞에 나서는 일들까지. 내가 가진 장점은 무조건 살리고, 어떻게든 내가 가장 잘했으면 싶었다.

이런 성향은 대학에 들어와서 더 심해졌다. 1학년 1학기는 운좋게 약간 높은 학점과 등수를 받았다. 주변 친구들은 내가 운이라고 할 때마다 장난스레 욕을 던진다. 물론 타인의 입장에선 기만일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남과 비교했을 때 나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학점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내가 가진 장점에 성적이 상위권이라는 것이 포함됐기 때문에.

그리고 2학기, 학점이 조금 떨어졌다. 한 강의를 제외하고는 전부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오히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글로는 담담하게 전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아쉬워서 성적 확정 이후 약 한달 동안은 잘 때도 떨어진 학점 생각만 했다.

내 대학 생활의 목표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해보자’였다. 작년 한해 그 목표만 잘 지켜보자고 다짐하고 입학했는데, 최근 다시 생각해보니 내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물론 학점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성적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꿈꿔온 활발한 대학 생활을 즐기려 여러 활동을 더 시작했다. 학과 역사 토론 동아리와 영화 토론 동아리, 그리고 학생회에 들어갔다. 또 최근에는 유도 동아리에도 가입했다. 나는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입학 초부터 생각만 해왔던 목표를 드디어 이루려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니, 드디어 대학에 입학한 이유를 찾은 느낌이었다.

좋아하는 명언이 하나 있다.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르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가 뒤처진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다. 이제 누구든 나보다 빠르게 살아가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내가 남들이 보기에 뒤처져 보여도 괜찮다. 나는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개인의 삶은 아무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책임져 줄 수도 없다. 당장 현재의 내 행복을 추구하며 살다 보면, 순간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면 인생은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다. 결국 작은 나날들이 모여 내 평생이 완성되기에.

/윤주희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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