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라이프센터 4층 비전홀에서 이원기 비뇨의학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이연희 기자

지역 주민과 대학생들이 평소 있었던 성 궁금증을 해소할 시간을 보냈다.

지난 9일 우리 대학 총동문회 주관으로 이원기 교수의 특강이 오후 6시 캠퍼스라이프센터 비전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은 ‘알아두면 쓸모 있는 성(Sex) 잡학사전’을 주제로 궁금하거나 잘못 알고 있던 성 지식을 새로 배우는 자리였다. 연단에 선 이 교수는 우리 대학 동문으로 지난 2001년 졸업해 현재 춘천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다.

강연자는 잘못된 성 지식이 많이 퍼져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성에 관심이 많음에도 의사와 상담하는 경우는 2%에 불과하고 한국 남성의 77%는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 의지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가 많다며 성 고민을 꼭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했다.

이 교수는 일상생활 속 숨어있는 성 지식을 알리기도 했다. 평소 먹는 시리얼의 개발 목적이 육류 섭취를 막아 금욕을 유도하려는 청교도적 발상이 배경임을 말해 청중의 관심을 끌었다.

강연은 사전에 작성한 질문지에 답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음란물규제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불법화된 음란물로 우리 건강에 해가 갈 수 있다며 “막지 못한다면 법률로 검증해 더욱 안전한 성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왜 강연을 시작하게 됐냐는 질문엔 “학문을 공부하다 보면 학자들끼리 매몰되기 마련이라 대중과 소통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내 성교육 현실을 묻자, “갈 길이 멀다”며 보다 개방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을 주최한 서상원 총동문회장은 “지역사회에게 좋은 정보를 알리려 재능 기부 형식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총동문회에서는 DMZ를 주제로 한 다음 강연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