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캠퍼스라이프센터 4층 비전홀에서 열린 ‘시민지성 한림연단’에서 장사익 음악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이연희 기자

장사익 음악가가 우리 대학을 찾아 일생을 노래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 4회 ‘시민지성 한림연단’이 지난 10일 오후 7시부터 두시간 동안 캠퍼스라이프센터 4층 비전홀에서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문명 시민 양성을 취지로 여러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청중과 자유롭게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강연에는 최양희 총장과 송호근 도헌학술원장, 학생, 시민 등 총 14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장사익 음악가의 곡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다수 자리해 그와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는 서정완 일본학과 교수가 진행했다. 장사익 음악가는 45세의 나이에 데뷔해 장르를 넘나들며 무정형적 스타일로 노래를 부르는 소리꾼이다. 대표곡으로는 ‘찔레꽃’ ‘하늘 가는 길’ 등이 있다.

장 음악가는 매해 빠지지 않고 17년째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인 ‘청개구리’를 언급하면서 강연의 막을 열었다. 충청남도 홍성이 고향인 그에게 청개구리는 부모와 고향을 생각나게 만들고 위로를 전하는 존재였다. 그는 청개구리가 내는 ‘소리’에 주목함과 동시에 인간 역시 태어나자마자 소리로 소통한다며 인간만이 소리를 기호ㆍ부호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음악가가 생각하는 소리란 인간의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힘을 결집시키는 도구였다. 때로는 기쁨과 슬픔을 주거나 국가 정신 표출ㆍ문화 형성ㆍ문명 발달을 돕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이후 자신의 생애와 늦은 나이에 데뷔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음악을 하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겠다는 신념으로 국악에 몸을 담게 됐다. 그러던 중 함께 하던 이들의 추천으로 가수에 발을 들였다. 장 음악가는 노래가 삶을 변화시켜줬다고 말했다. 또 만일 젊었을 때 데뷔했다면 이미 은퇴하고도 남았을 나이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연륜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장사익 음악가의 짧은 공연과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산넘어 저쪽’ ‘봄날은 간다’가 울려 퍼진 강연장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그는 평소 노래를 부를 때 나오는 에너지의 근원을 묻는 질문에 “내가 즐거우면 관객도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모든 노래를 목숨을 걸고 부른다며 자신의 노래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최근 여러 목표를 이루면서 매일의 소중함을 느낀다” “꿈을 가져라”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세빈(미래융합ㆍ1년)씨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으로 알게 된 음악가님을 실제로 뵙게 돼 영광이었고 좋은 영향력을 얻어 가는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다음 강연은 이달 17일 오후 7시부터 국제회의관 1층에서 진행된다. 승효상 건축가가 자신의 삶과 소명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자세히 알고 싶거나 참여하고 싶다면 도헌학술원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