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토아 축제준비위원장이 축제 준비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유혜원 기자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2023학년도 대동제 ‘고백’의 윤토아 축제준비위원장을만났다.

Q. 축제 주제를 고백이라고 정한 이유는?

A.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번째는 영어 ‘Go Back’이다. 슬로건인 ‘과거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설레는 이야기, 고백’에서 알 수 있듯 과거에 있었던 추억으로 돌아가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번째로 마음속의 말을 전한다는 ‘고백’을 의미한다. 같이 축제를 보러 가자 ‘고백’하길 바라는 뜻에 주제를 정했다. 인스타그램 등의 홍보물에 편지지와 우체통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Q. 지난 축제와 차이점을 두려고 했던 부분이 있는지?

A. 많은 인원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했다. 인스타그램의 게시물과 피드를 활발히 활용함과 동시에 축제 웹사이트를 개설해 현장에 오지 않아도 온라인상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무대에서도 많은 점이 바뀌었다. 지난해 보다 무대를 더 높이 설치해 뒤에 있는 인원도 더 원활히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고, 스피커와 조명의 개수를 늘렸다.

소음 관련 문제도 최대한의 동의를 구해 민원이 덜 들어오도록 노력했다. 기숙사부터 인근에 있는 아파트까지 소음 문제에 관한 공문과 안내문을 붙였다. 또 정상수업을 실시하다 보니 일일이 교수님을 찾아가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운영 면에서는 지난해에 팀원 간 서로 정보가 잘 공유되지 않아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올해는 팀 간의 소통을 늘리려 노력했다.

Q. 지난해 축제준비위원회와 올해 축제준비위원회의 다른 점은?

A. 우선 운영 주체가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총학생회의 부재로 동아리연합회와 학생대표연합회가 주관했다. 반면 올해는 총학생회가 존재하기에 축제를 주관하게 됐다. 동아리연합회는 축제예산은 같이 사용하지만, 독자적으로 ‘기담’을 운영한다.

인원도 많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80여명이 축제준비위원회(축준위)에 참여했지만 올해 54명이 됐다. 이는 부서 편성과 연관돼 있다. 이번 축준위 시설팀의 경우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해의 인원이 그대로 남아 따로 선발하지 않았다.

또 저번 축준위에는 예산팀이 존재했지만 행정 업무상 위원장단과 많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결국 예산팀은 위원장단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절차가 많아지다 보니 계획사와 소통이 늦어져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올해는 예산팀을 위원장단이 흡수해 운영하기로 했다.

▲ 캠퍼스라이프센터 건물 벽에 부착돼있는 현수막들이다. 사진 유혜원 기자

Q. 축제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A. 지난해에는 팀원으로 축제준비위원회에 참가했었고 올해는 위원장단을 맡게 됐다. 팀원으로 활동할 때 힘든 점이 많았다. 이 경험이 바탕이 돼 팀원들이 보다 덜 힘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기획사와 협상하는 과정도 힘들었다. 기본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고, 복합적인 부분을 다 고려해야 하다 보니 어려웠다. 그럼에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Q. 올해 축제 부스가 지난해와 달리 다채로워졌다. 이유가 있는지?

A. 지난해에는 플리마켓을 많이 받았었는데 금액적으로 학우들에게 부담이 커 인기가 많이 없었다. 장벽이 높다보니 결국 가는 곳만 가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반면 올해는 모집기간에 교내 과나 단체를 포함해 교외의 업체들까지 많이 지원해 줬다. 심지어 모집 기한이 지났음에도 소식을 모르는 외부 기관에서는 지속적인 요청이 들어왔다. 이런 관심 덕분에 부스가 좀 더 다채로워진 것 같다. 이 과정에서 행사팀장이 많이 노력했다.

Q. 올해 축제를 준비하며 아쉬웠던 점을 말하자면?

A. 언덕이 많다 보니 학교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한정된 공간만 사용하게 된다. 때문에 부스와 거리가 먼 이공계는 상대적으로 축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처음엔 가로등 현수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이미 자리가 다 차 있어 아쉬웠다.

캠퍼스라이프센터에 걸린 대형 현수막도 부족함이 있었다. 좀 더 크기가 더 커야 축제분위기가 사는데 업체 선정이 처음이다 보니 수치를 잘 감안하지 못했다. 다음 축제준비위원회는 이런 점을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기사가 나갈 땐 축제가 종료된 시점인데 학우들에게 하고픈 말은?

A. 축제 기간 정상수업을 진행해 공결을 마련했지만, 사용이 한정적인 건 사실이다. 그런데도 많은 학우가 참석해 줘서 감사했다. 훗날에 축제 기간을 돌아봤을 때 이번 축제의 슬로건처럼 설렌 기억이 남는다면 만족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