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오피니언
[기자수첩] “왜?”
강승현  |  presidentkang@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05.27  07:11:1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왜”. 예상컨대 이 글을 읽는 독자는 평소 보지 못한 제목에 호기심을 보여 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왜’라는 이 한글자는 우리생활에 민첩한 영향을 끼친다. 화나거나 짜증날 때 쓰는 ‘왜’, 이유를 물어볼 때 쓰는 ‘왜’ 등 ‘왜’가 주는 영향력은 꽤 크다. 이렇게 수많은 ‘왜’ 들 중 내 인생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 이유를 물어볼 때 쓰는 ‘왜’를 주제로 이야기하겠다.

이유를 물어볼 때 쓰는 ‘왜’가 내 인생에 가장 영향을 끼친 시기는 고등학생 때였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일반 인문계열 고등학교와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를 반씩 합친 형태였다. 그렇기에 각종 활동을 계획할 때면 어김없이 “그걸 왜 하고 싶은데?”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때마다 나는 답을 하지 못했다. 이제까지 교사나 부모가 하라는 말과 행동을 비판 없이 수용했고 내 생각은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1학년 담임선생님이 했던 “너는 정치인이 왜 되고 싶니?”였다. 나는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뉴스나 신문 기사를 보면서 정치인의 꿈을 키워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을 뿐, 정치라는 분야와 직업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까지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그때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승현아, 네가 어떤 분야에 있든, 정치를 하든 그것을 하는 이유와 목표가 있어야 네가 방황하지 않고 나갈 수 있다” 맞는 말이었다. 정치인을 하겠다는 고등학교 1학년생이 그것을 하고 싶은 이유조차 없다면, 진로지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둘째 치고 그건 그저 ‘바람 불면 날아가는 홀씨’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싫증이 났던 나의 ‘왜를 찾는 여행’은 고3 수험생활과 입시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수시 원서 6개를 쓸 대학을 고를 때, 자기소개서 문항에 답을 작성할 때, 합격 후 갈 대학을 고를 때 “왜”는 다시 역할을 발휘했다. 내가 생각하는 대학의 기준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줬고 갈팡질팡하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마냥 좋을 것만 같은 ‘왜’도 단점이 있었다. 기준에 기준을 더해버려 문제에 답을 결론지을 때마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외부 의견에 흔들릴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바로 기준을 세우는 것과 함께 ‘초심을 찾게 해준다’는 점이다.

우리는 살다 보면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 선택에 있어 기준과 초심은 우리의 인생에 크든 작든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아무리 좋고 완벽한 기준을 세웠다고 해도 그 기준이 내가 처한 상황에 맞지 않음을 여러번 느끼면 처음 선택의 순간 가졌던 초심은 금방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왜’ 그 일을 시작했는지 생각한다면 초심은 다시 마음에 들어올 것이다.

나의 마음 속 기둥이 된 ‘왜’. 누군가에겐 짧고도 울림이 되고 지금 나의 인생을 바꿔준 이 한글자는 지금 우리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왜라는 마음 속 물음이 없는 인생은 그저 빈 것에 불과하다”

 

/강승현 취재부 기자

   
 
강승현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총학, 운동장 잔디 교체 논란에 “공약 이행 노력 중”
2
[보도] ‘모의 UN’ 13일 오리엔테이션으로 첫걸음
3
[보도] R-WeSET사업단, 다양한 교육 진행
4
[보도] 동아리데이, 추석 맞아 ‘풍성’
5
[보도] 다양한 직무 전문가와 함께한 ‘취업 비전페어’
6
[보도] 학교버스로 예비군 훈련 받으러
7
[기획] 정보 홍수 속 ‘대학 언론’, 돌파구가 필요하다
8
[보도] 덥고·안보이고·안들리는 강의실에 학우들 “힘들어요”
9
[사회] 춘천 시내버스 개편 “시민 불편 최소화하겠다”
10
[보도] 아침밥값 부담 커진 대학 강원도 지원 나서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미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