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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운의 척도
장유림 수습기자  |  20212749@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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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5.04  0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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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주변에 운이 없는 친구 한 명씩은 있을 것이다. 연예인 중에서는 이광수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다. 필자는 그런 운이 없는 친구, 소위 말해 꽝손인 사람 중 한 명이다. 남들은 살면서 한번 맞기도 힘들다는 새똥을 필자는 여러 번 맞아봤다. 그것도 항상 머리나 얼굴에 말이다.

필자의 일상은 항상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한번은 윗집에 살던 강아지가 잠깐 문이 열린 틈에 필자의 집에 들어와 있기도 했다. 그것도 온 집안에 영역표시를 하며 말이다. 모두가 즐거운 축제날 혼자 축구공을 맞는 것, 남들 다 건너는 징검다리에서 혼자만 미끄러져 물에 빠지는 것, 많은 사람 중 혼자만 이름이 누락되는 것 모두 필자의 몫이었다.

여행을 가는 날이면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왔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은 보란 듯이 날이 갰다. 가족여행으로 바다에 놀러 간 날에는 태풍이 온 적도 있었다. 또 하나 필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강수 확률이 애매한 날, 우산을 안 챙긴 날은 비가 오고, 우산을 챙긴 날에는 비가 안 오게 만드는 것이다. 강수확률 30%의 확률을 뚫기란 쉽지 않지만, 필자는 곧잘 해낸다.

처음에는 이러한 상황들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웠다. 다리를 다쳐 좋아하는 일을 포기해야만 했을 때는 타고난 이런 운명을 비관하기도 했다. “왜 항상 너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냐!”는 필자가 주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소리이자 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이었다. 수많은 사람 중 가장 튀는 일은 항상 필자에게 일어났기에 저절로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고, 낯을 가리며 냉소적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쌓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필자를 성장시켰다. 남들에게는 작고 소박한 행운도 필자에게는 엄청난 일이기에 작은 일에도 크게 기뻤고, 흔히 일어나는 운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들 또한 필자의 회복탄력성을 높여주었다.

회복탄력성이란 실패했을 때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뜻한다. 어느 정도 운이 따라주어야 하는 일에는 한 번도 운이 따라 준 적이 없기에 필자는 자연스럽게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를 몸소 느끼며 배울 수 있었다.

필자는 무도키즈로서 노홍철의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라는 말과 무한긍정론을 좋아한다. 럭키가이라고 외치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항상 럭키가이라고 외치며 자기합리화하는 노홍철이 웃기면서도 그를 닮고 싶었다. 그때부터 필자는 모든 말도 안되는 상황들에 노홍철의 무한 긍정론을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한긍정론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당시에는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지나고 보면 그저 하나의 재밌는 에피소드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필자가 운이 전혀 없는 편은 아니다. 좋은 친구들을 곁에 뒀고 조건 없는 사랑을 가르쳐준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표현을 잘 못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무심하게 대해왔다면 이제 이런저런 핑계는 다 넣어두고 지금 내 삶에 행운이 되어주는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자.

 

/취재부 장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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