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치킨 달란 말야! 누가 물에 빠뜨린 닭 달랬어?”]

도시에 사는 7살 개구쟁이 ‘상우’가 외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시골집에 머물게 된다. 할머니는 손자가 와서 매우 기뻐하시지만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할머니와 시골살이를 하게 된 상우는 짜증이 폭발한다. 매일같이 말썽을 피우고 할머니를 못살게 굴던 상우는 그럼에도 자신을 나무라지 않는 할머니를 보고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둘은 가족이 된다.

이 영화는 꼭 엄마, 아빠만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으로 품어준 누구라도 부모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필자 또한 부모님이 회사일로 바쁘셔서 자주 할머니와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은 가끔 엄한 모습도 보여주셨지만 필자의 할머니는 이 작품 속 상우의 할머니처럼 한 번을 쉽게 나무라지 않으셨다. 흔히 부모님의 사랑은 지독한 짝사랑이라고들 한다. 우리 자녀들은 이들의 지독한 짝사랑이 너무 외롭지 않도록 바쁘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도 조금이라도 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을 위한 헌신]

한스밴드의 ‘오락실’은 시험을 망친 하루를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노래한다. 노래는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 가기 싫었어’라는 가사로 시작하며 오락실에 가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후 오락실에서 우연히 만난 아버지와 함께 게임을 하며 화자는 아버지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 아빠’ 그렇다. 부모님도 하기 싫은 게 있고, 남들의 눈치를 보는 똑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순간마다 인내하고 견디며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바 할 일을 한다. 이것의 원동력은 바로 ‘우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렇게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끔 부모님이 항상 애써주시는 것이었다.
언제나 물심양면 우리를 위해 헌신적인 부모님의 모습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 노래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친구같은 모녀의 정석]

미국 상류층의 외동딸로 태어나 부모님께 압박받으며 살던 ‘로렐라이’는 16살에 덜컥 임신을 하고 집을 떠나 시골 마을에 정착해 홀로 딸을 키우는 삶을 택한다.

그녀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피붙이인 ‘로리’는 날개 없는 천사라고도 불리며 큰 사건 사고 없이 모범생의 삶을 살아간다. 로렐라이는 때론 너무 자유분방하게 딸을 키우는 듯하지만, 딸이 하고 싶다는 것은 적극 지지해 주고 반대하는 말은 일절 하지 않는다.

그런 엄친딸 로리에게도 가끔 실패할 때나 방황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로리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랑 단골 카페에 가서 좋아하는 커피를 원없이 마시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서 보고 또 봤던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등의 방식으로 다시 삶의 원동력을 찾는다.

가끔은 푼수 같기도 하고 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누구보다 든든한 로리의 지원군 역할을 하는 로렐라이야말로 참된 부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