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종률 G1방송 대표이사 사장이 ‘자랑스러운 Hallymer 상’을 수상 하고 있다. 사진 기소연 기자

본보는 지난 17일 개교기념식에서 ‘자랑스러운 Hallymer 賞’을 수상한 전종률(영어영문학과·83학번) G1방송 대표이사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자랑스러운 Hallymer 상’ 수상 소감은?

A. 재학 중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 우리 대학에 감사의 마음은 늘 있었지만 대학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상자 선정 소식이 감사하면서도 송구했다.

Q. 대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는가?

A. 신입생 시절 교정을 걷다가 학보사 수습기자 선발 홍보물을 보고 지원해 학보사 수습기자 1기로 활동하게 됐다. 당시 학보를 인쇄했던 강원일보사에서 편집 기술을 배워가면서 취재 및 기사를 썼다. 그러다 보니 학과 공부보다도 학보사 일에 집중했다.

Q. 지금 대학생이 된다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A. 학과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당시 영문학과 교수님 중 한 분이 내가 시 습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영어로도 시를 쓰고 낭송도 해보는 것을 추천하며 영문학 공부에 전념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물론, 영어로 시를 써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모습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후배 학우들도 각 분야의 전문가인 교수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시기에 많이 질문하고 대화하길 바란다.

▲ G1 방송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종률 G1방송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됐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Q. G1방송 대표이사 사장 자리까지 오르는데 어떤 노력을 했는가?

A. 강원일보사 기자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7년간 문화부, 정치부 기자로 일하다가 2001년 G1방송으로 직장을 옮겼다. G1방송에서 현장 취재기자에 이어 보도국장, 본부장, 상무이사 등을 거치다 보니 어느덧 사장으로 일하게 됐다. 방송사 사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진 것은 아니다. 맡은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면 우연 같은 필연의 성과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Q. 그 당시 대학생활은 어떤 부분이 만족스럽고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가?

A. 본보 기자 활동은 교내외에 소식을 전한다는 자부심이 컸기에 밤낮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학보 만드는 일에 집중한 바람에 학과 공부를 따라잡기가 힘들어 고민이 많았다. 감사한 일은 내가 참여 및 창간한 한림학보가 끊이지 않고 지금도 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보는 말 그대로 대학 구성원에게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만큼 좀 더 많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뉴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Q. 영어영문학과로 입학했는데 언제부터 언론에 관심이 있었는가?

A. 고등학교를 다닐 때 시인이 꿈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대학은 국문학과를 가려고 했다. 당시 우리 대학에 국문학과가 개설되지 않아 영문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영어를 잘하거나 관심이 있어 영문학과를 선택한 게 아니어서 수업이 많이 힘들었다. 그러던 중 학보사 기자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언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Q. (지역 대학 언론을 포함해) 지역 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지역 발전이나 사회현상에 대해 지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대학은 물론, 지역 사회 언론도 구성원들의 다양한 입장을 알리고 대안 제시의 계기를 마련하려 끊임없이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지금의 학보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Q. 언론 업계에 몸담은 걸 후회한 적이 있는지?

A. 기자를 포함해 상당 기간 뉴스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언론의 매력을 느꼈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끊임없이 요동치는 현대 사회에서 시대를 초월하는 언론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현장에서 일할 것이다.

Q. 사회로 진출할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A. 늘 배우려는 겸허한 자세로 내면의 힘을 기를 것을 권한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되새기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불치하문은 말 그대로 ‘아랫사람에게 물어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내가 모르는 것을 감춰 아는 체 하기보다는 내 것으로 만들려는 겸허한 자세가 사회생활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G1방송 사장실에는 10여 년 전 목각하는 지인이 방송사 일이 잘되기를 바라며 Tv 수상기를 연상해 만든 ‘불치하문’ 작품이 걸려 있다.

Q.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작년 우리 대학이 전국 10개 대학만 선정되는 글로컬 대학에 포함된 것을 보고 감회가 깊었다. 1982년 의예과를 포함해 4개 학과로 출범한 우리 대학은 강원도는 물론 전국적인 명문 사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일송재단의 남다른 교육재정 투자와 최양희 총장을 비롯한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이 그 결실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Ai를 테마로 한 우리 대학의 차별화된 글로컬 재도약 비전은 우리 대학이 수도권은 물론, 세계적 명문으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후배 학우들도 ‘인재의 숲 한림 글로컬캠퍼스’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힘차게 도약하길 응원한다.

/전종률 영어영문 졸업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