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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인문학] 서양 카드 놀이인 트럼프에서 1은 ‘에이스’로 으뜸 화투에서 소나무와 학이 있는 1월은 가장 낮은 패1은 이진법에서 0과 함께 컴퓨터의 혁명 이룬 수 … 시진핑의 일대일로, 내륙과 바다의 新 실크로드 꾀해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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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01  08: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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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시진핑이 제안했던 일대일로의 참가 가능국들. 내륙 실크로드에 인접한 국가들은 파란색, 바닷길 실크로드에 인접한 국가들은 주황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2021년 현재에는 140여개 국이 일대일로의 프로젝트와 관련을 맺고 있다.(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커먼스)

지난 시간에는 지니 계수 및 성 격차 지수와 관련해 1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1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1에 관한 대미(大尾)를 장식하겠다.

수학을 떠나 일상에서 1은 흔히 최고의 수로 통한다. 1위와 1등이 그러하고 1급과 1품도 자신만의 고유 분야에서 최고로 대접받는다. 재미있는 사실은 카드 게임의 경우, 서양에서 1은 일관성 있게 으뜸을 의미한다는 것. ‘에이스’로도 불리는 1은 무려 13개씩의 카드가 숫자 크기대로 나열돼 있는 4가지 종류(스페이드, 클로버, 하트, 다이아몬드)의 트럼프 패에서 가장 높은 수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화투에서는 소나무와 학이 나오는 1월이 가장 낮은 위치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디지털 문명을 가능하게 한 컴퓨터에서 1은 0과 함께 이진법을 구성하는 핵심수로 결코 없어서는 안 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야구에서 1이라는 숫자는 적어도 타자에게 있어 완벽한 대상이다. 1을 기준으로 놓고 볼 때, 0.3에 해당하는 3할 타자는 타격에서 매우 우수한 선수임을 뜻하는데, 타석에 10번 나서면 10번 다 안타를 치는 10할이 바로 숫자로는 1이다.

그러고 보면, 경제학에서도 1은 완전 독점을 의미하는 수로 통용되기도 한다. 혼자서 시장을 독식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래서 하나를 뜻하는 단어인 ‘모노폴리’란 영어로 독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상적인 것은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모노폴리’란 ‘독점’ 이외에 주사위판 게임의 고유명사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어렸을 적에 한 번쯤은 즐겨본 부동산 취득 게임 말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게임의 규칙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게임 참여자들은 처음에 은행으로부터 지급받은 일정 금액의 판돈을 지닌 채,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대로 자신의 말을 주사위판 위에서 이동시키며 자신이 머무른 해당 지역의 부동산을 취득할지 결정한다. 이후에 다시 주사위를 굴려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 위에 자신의 말이 다시 멈추면 이번에는 그곳에 호텔을 지을 수 있다. 물론, 자신이 땅을 구입하거나 호텔을 짓고자 할 때는 은행에 규정에 따른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자신이 할당받은 판돈을 잘 관리하며 다른 플레이어들이 내 부동산이나 호텔에 체류하게 될 때 수수료나 숙박비를 받음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 게임의 백미는 단 한 명이 남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모두 파산할 때까지 진행된다는 것. 그러다 보니 모노폴리의 게임 시간은 최소한 3~4시간 이상이 훌쩍 넘는다.

사실, 모노폴리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원래, 독과점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게임은 1904년에 엘리자베스 메기에 의해 특허출원이 되었던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 규칙이 복잡해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1933년에 찰스 대로우라는 엔지니어가 대공황의 와중에서 직장을 잃은 후, 게임의 규칙을 보다 매끈하게 가다듬으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당시, 대로우는 실직자가 된 후, 할 일이 없어 집안에서 혼자 모노폴리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규칙을 쉽고 재미있게 바꾸었다. 이후, 대로우가 개작한 모노폴리 게임은 미국 전역을 휩쓸며 훗날, 세계적인 게임으로 우뚝 솟게 된다. 대로우가 자신의 운명을 실직자에서 억만장자로 바꿨음은 당연지사고.

한편, 1이라는 숫자는 중국의 국가 주석인 시진핑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그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패권 확장이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통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즉 하나의 띠와 하나의 길을 뜻하기 때문이다. 일대일로는 고대 동서양의 교통로인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를 현대판으로 다시 구축해 주변 국가들과 경제, 무역 합작의 길을 열고자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시진핑의 일대일로 정책과 관련해 많은 해당국가들의 정부와 국민들은 중국의 세력 확장에 대해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모두가 과실을 얻었던 과거의 실크로드에 비해 시진핑의 일대일로가 중국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것으로 이번 학기의 숫자 인문학을 마치도록 하겠다. 어느덧 6월이다. 벌써 2024년도 절반은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까지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바라며 모두들 기말 고사도 차질없이 잘 준비하기 바란다. 그럼, 가을에 다시 숫자 인문학의 ‘2’에 대한 오디세이를 떠나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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