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활기를 되찾으려면 더 많은 청년 인구 유입이 수반돼야 한다.

도내 대학들에서 매해 졸업생이 쏟아져 나옴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강원도에 정착하지 않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2020년부터 3년간 우리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한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이들, 혹은 그 이상이 서울을 택했다. ‘대한민국의 중심지가 서울이니까’라는 당연하고도 안일한 생각보다는 ‘왜 정주하지 않을까’를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문제일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강원지역 청년 유출 대응방안’을 참고하면 도내 청년의 수도권 전입 사유 중 49.9%가 직업 때문이었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꿈의 직장 다수는 수도권에 위치하며 강원도에는 그렇다 할만한 대기업이 없을 뿐만 아니라 거점산업도 극소수에 불과한 게 사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춘천 내 각 분야 사업체 수는 증가하는 추세나 그 다수가 소기업에 해당한다. 신입 직원 채용 규모도 평균 3.0명이다. 단순히 일할 기업 수를 늘릴 게 아니라 청년들이 선호하고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일과 생활 간 균형 수준이 전국 최하위라는 부분 역시 되돌아보고 기업 처우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을 잘하려면 무엇보다도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들은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직원들이 만족하며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살기 좋은 도시란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머지않은 도내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청년 유입 활성화 방안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