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시간대 춘천 시청 앞 퇴근길 모습이다.

지역 사회를 뜨고 있는 청년들을 붙잡을 만한 획기적인 방안 강구가 시급하다.

하승우(청각ㆍ19학번)씨는 춘천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의 한 보청기 회사에 취직했다. 하 씨는 “춘천에서 직장을 구해보려 했으나 회사 규모가 작아 직원을 두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방송국에 취업한 유민울(언론방송융합미디어ㆍ19학번)씨도 “서울에 있으면 타 회사로 이직도 쉽고 정부 지원이나 여가 생활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강원도 대학 출신 청년이 하 씨나 유 씨와 비슷한 이유로 도내 취업을 꺼리고 있다. 한평생을 도내에서 자라온 토박이 청년들까지도 모두 타지, 특히 서울로 떠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학원 진학 이후 일자리를 찾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우리 대학 바이오메디컬학과를 졸업하고 석사 학위를 딴 뒤 서울 임상 회사에 취직한 A씨는 “임상 회사가 서울이나 인천에 분포할 뿐만 아니라 학위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곳은 서울뿐이다”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 취업진로지원센터가 제공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22년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 953명 중 492명이 서울을 근무지로 택했다. 이는 전체 중 51.6%의 비율이다. 강원과 경기, 충남이 그 뒤를 이었다. 전해와 그 전해에도 근무지가 서울인 경우가 48.8%와 48%로 가장 높았다. 반면 강원에서 취업한 비율은 3년 내내 20%대였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지난 2월 발표한 ‘강원지역 청년 유출 대응방안’을 살펴보더라도 강원 청년 인구가 매해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원 청년 인구 순유출은 2018년 7760명에서 2022년 1500명으로 완화하는 추세를 보이다 작년 3950명으로 재확대됐다.

유출되는 가장 큰 원인은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였고 ‘미흡한 정주여건’ ‘열악한 교육ㆍ보육 여건’도 있었다. 실제로 강원도는 대기업과 거점산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해 평균 월급여가 광역시도 중 전국 13위를 기록했으며 일ㆍ생활 균형 수준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주택보급률이 높은 데 반해 노후주택 비중이 크고 소득대비 개인ㆍ공공 서비스 물가도 높은 수준인지라 타 계층에 비해 소득이 낮은 청년층이 정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다시 강원도로 돌아올 마음이 있을까. 인터뷰에 응한 이들 중 다수는 여건이 되거나 경제적 여유가 마련될 시 은퇴 후에 지낼 장소로 택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착하지 않더라도 대학을 재학하는 4년간 새로운 소중한 인연과 추억이 많이 생긴 지역이기에 자주 왕래할 마음이 있다고도 밝혔다.

강원도가 노후를 위한 도시가 아니라 청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그에 맞는 정주 대책이 면밀히 갖춰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강원도가 어떠한 방안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