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에서 진행한 출튀 관련 설문조사 결과이다. 일러스트 김용범 기자

출튀에 관해 학생들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의 출석 후 자리 비움 행위, 일명 ‘출튀’에 관해 본보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428명이 참여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5.8%가 ‘출튀’를 해봤다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인원은 54.2%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인원 중 ‘출튀’를 한 사람을 목격했거나 들었다고 답한 인원은 87.5%에 달했다. 출튀를 해봤다고 답한 인원 중 한 학기당 1~2회가 31.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5~6회는 17.3%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출튀는 우리 대학에서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

출튀에 관해 박병훈 일송자유대학 교수는 “강의자라면 출튀가 있다는 것은 모를 수 없을 것”이라며 의견을 밝혔다. 윤태일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출석이 성적에 반영되는 만큼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 따르면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답한 인원은 52.8%, ‘개인의 자유’라고 답한 인원은 38.6%로 재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타 의견 중에는 ‘부정행위임을 인식하지만, 개인의 손해’라고 답한 인원이 약 3%로 나타났다. 출튀의 이유로는 ‘여가시간이 필요해서’가 66.8%로 가장 많았고, ‘결석 증빙 자료를 제출하기 번거로워서’가 25.5%로 그 뒤를 이었다.

강의자에게 바라는 점을 묻는 문항에는 “열심히 출석하는 학우를 위해 철저히 잡아주세요” “어차피 수업 안 나오면 시험도 잘 못본다. 신경 안 써도 된다” “내돈내산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출결 확인에 대해 최영재 미디어스쿨 교수는 “출튀가 존재하는 것을 인지하나 한정된 강의 시간 안에 출석을 확인하는 행위가 비효율적”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병훈 교수는 “대형강의를 주로 담당하기에 일일이 출석을 부르는 시간이 아까워 지정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튀’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전진아 언어청각학부 교수는 출튀에 대해 수업권을 강조했다. 전진아 교수는 “상호작용이라는 수업의 기본 원칙에 벗어난다고 생각한다. 출석확인 후 사라진다면 수강을 하지 않고 상호작용의 개인 의무도 본인이 포기한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출석확인이 출튀를 막자는 의도보다는 학생이 정당한 교육을 제공받는 수업권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원래 기능으로 쓰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출튀가 대학 생활 동안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겠지만 본인의 수업권을 포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