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제가 매일 들고 다니는 서류가방 안에 뭐가 들었냐고 물을 때면 총이 들었다고 장난치곤 해요.” 익살스런 농담으로 첫마디를 시작한 171기 한림대 학군단 대대장 안홍준(경영·재무·4년)군은 시종 밝은 웃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아침 6시30분부터 체육관에서 태권도교육이 있습니다. 학군단에 들어가서 단복을 갖춰입고 8시에 학생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요. 이후에 각자 전공수업을 듣습니다”라며 자신의 하루 일과를 얘기해주는 안군은 학군단에 입단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학군단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의 권유가 가장 큰 동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학군단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힘든 생활일수도 있을텐데, 그에 따른 힘든 점은 없냐고 묻자 안군은 “물론 전공에 적잖은 지장이 생기기도 합니다만, 사관후보생으로 생활하는 하루하루는 매우 보람있습니다” 또한 단복을 입고 매일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분노출이 되고, 행동상의 지장이 좀 있긴 하지만, 그것은 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라며 “저는 이 학군단 생활이 준군인으로서의 활동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군대에 가게 되면 즉시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라며 학군단에 대한 자신의 강한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방학때의 학군단 활동에 대해서는 “여름에는 한 달 동안, 겨울에는 2주 동안 성남에 있는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훈련을 받습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남색 단복이 무척 잘 어울린다는 칭찬에 안군은 웃으며 “학군단의 가장 큰 매력은 단복에 있는 것 같습니다. 리더로서 준비되어있는 과정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제가 입고있는 단복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라고 말했다.

  “선배님의 결혼식에서 예도를 행할 때면 정말 가슴이 뿌듯해집니다”라고 학군단을 하며 가장 보람됐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한 안군은 끝으로 학군단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학군단의 외형적인 면에 관심을 갖지 말고 학군단이 무엇인지 좀더 면밀히 파악해서 학군단이 자신의 적성과 맞다고 생각될 때 선택해 주었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학내에서 자주 마주치면서도 왠지 거리감을 두게 되었던 학군단에 대해서 좀더 친밀하게 느낄수 있게 된 자리였다.

/ 노경희 수습기자 sysarang83@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