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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총 2박3일간 영남대학교(이하 영대) 천마로 잔디광장에서는 제10기 한국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
대의원 대회(이하 대대회)가 진행됐다. 이번 대대회 행사 이틀째인 13일 오후 7시30분경부터 시작된 의장선거에서는 최초의 여후보가 나와 경선을
벌였다.
본 회의 장소인 영남대 체육관에서 진행된 대의원들의 투표결과는 오후 9시경 발표됐다. 총5백88표 중 표기오류 2표, 무효
31표를 제외하고 김형주 후보가 3백표, 김재연 후보가 2백55표를 얻어 김형주 후보(전남대 총학생회장)가 10기 한총련 의장으로
당선됐다.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대의원 성원 점검(재적 900명 중 588명 참석)을 시작, 정식 개회를 선언하며 본회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개회선언과 동시에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중앙상임위가 제안한 안건에 대해 문제제기 및 수정안을 제안해 본회의 시작이 지연됐다. 총학생회장은
“중앙상임위가 제안한 기타안건 중 범청학련 중앙위원회와 관련된 안건을 의결 및 토론안건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으며 이는 전국 대의원 2백여명의
연서를 바탕으로 제기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중앙상임위 중 한 명인 남총련 황광민 의장은 “범청학련 중앙위 결정사항을 대의원대회 자리에서 논의할
수 없다”며 논의는 미루자고 제안했다.
한편, 범청학련 중앙위와 관련된 논란은 한총련 의장이 범청학련 당연직 의장을 해왔던 관례를 깨고 지난 7일 열린 「범청학련
남측본부」 중앙위 총회에서 범청학련 당연직 의장인 김형주(10기 한총련 전 임시의장)에서 윤기진(10기 범청학련 상임부의장)씨로
바뀐것에서 비롯됐다. 이는 ‘의장단은 학생 청년 조직대표, 개별인사로 구성하며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한 의장과 약간명의 상임 부의장과 학생
청년조직을 대표하는 부의장으로 한다’는 중앙위 규약을 개정한 것이다. 이에 김형주씨는 사퇴를 하고 윤기진씨가 선거를 통해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형주씨는 상임부의장으로 임명됐다.
첫날은 본대회에 앞서 ‘6·15공동선언 이행·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경산 시민,학생 한마당이 진행됐다. 한마당에서는
시민,학생들의 노래자랑 행사와 함께 영대 민족민주화협의회 윤병택 의장, 영대 김동희 부총학생회장, 민주노총 대경(이하 대구·경북)본부 정우달
의장 등의 축사를 했다. 축사와 노래자랑에 이어 「대경총련 새내기 문예단」, 「아름나라 어린이 예술단」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사전마당이
끝나고 전야제가 진행될 때까지 영대 곳곳에서는 각 학교·지역별로 사전 결의대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오후 11시가 되어 시작된 전야제는 영대 장혜경 총여학생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대경민중연대 함철호 의장은 축사를 통해
“전쟁을 책동하는 미국을 저지해 북한과의 공동체적 사회를 지켜내자”고 말했다. 이어진 대의원대회 준비단들의 축하공연과 함께 대경총련 추민석
의장은 “오늘 선출될 의장을 중심으로 단결, 공동선언 이행의 길에 1백만 청춘 한총련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문예패「희망새」의 축하공연에 이어
각계 각층에서 보내진 축사가 담긴 영상물이 상영됐고 통일연대 한상렬 목사는 이날 축사에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 반미운동을 힘차게 전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결” 이라며 한총련 학생들에게 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정이 넘어 시작된 전야제의 본 행사는 ‘6·15시대 혁신과 비약의 불길을 지펴올려 자주통일 대진군을 최선두에서 우리 단결의
축보를 쏘아올리자’는 슬로건 아래 남총련 황광민 의장의 사회로 치뤄졌다. 또한 애국의례, 내빈 소개, 대회사, 연대사, 각 학교별 총학생회의
반미·학자 투쟁 총화, 중앙상임 위원의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대회사에서 제10기 한총련 김형주(전남대 총학생회장) 임시의장은 “한총련 1백만 청춘들과 3∼4월 투쟁을 진행하며 가슴 뜨겁게
살아왔다”며 “새롭게 비약하는 한총련을 건설할 것이고 민중이 고통받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투쟁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연대사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미국의 세계화·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박탈당했다”며 “노동자와 함께 하는 투쟁이 곧 반미
투쟁 그것이 곧 통일 투쟁” 이라고 피력하며 대의원대회를 결의하는 한총련을 격려했다.
연대사가 끝난 뒤 경북대, 조선대, 대구교대의 학자 투쟁 총화 발언과 문예패「우리나라」,「조국과 청춘」의 공연이 이어졌다.
학자 총화를 하는 가운데 문예패「조국과 청춘」의 축하 공연으로 본 대회는 무르익어갔으며 한총련의 투쟁과정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더욱더 거세지고 있는 반미투쟁에 대한 목원대, 부산대, 미 상공회의소 점거 학생 등의 투쟁 총화 발언과 경희대 지리학과의 금강산 학술
답사에 대한 총화가 이뤄졌다.
새벽 3시가 넘도록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문예패「천리마」, 「한총련 문예단」 등의 공연과 함께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에서 보내온 한총련 대의원대회의 축사를 부경총련(이하 부산·경남) 백남주 의장이 낭독했다. 새벽 3시30분경 중앙상임위원 9명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전야제는 막을 내렸다. 이번 대의원대회에는 약 2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전야제가 진행되는 동안 6월에 있을 지방자치선거제와
12월 대통령 선거에 대한 진보정당 대 토론회가 마련되기도 했다.
한편 13일∼14일에 걸쳐 ▲본회의 ▲새내기 강연회 ▲6·15 민족통일대축전 한총련 준비위원회 발족식 ▲대의원대회 성사보고 및
향후 투쟁방향에 대한 기자회견 ▲실천투쟁 등이 진행됐다.
/ 김정욱 기자 kjw0304@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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