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문화
[문화]새로운 흐름을 찾아서대중문화 담론 ③국악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2.09.01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문화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문화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대중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찾아서’ 그 세번째로 국악에 관해 알아본다.

1. 애니메이션
2. 독립영화
3. 국악

대중과 교감 우선… 각 기관 협조 필요 실생활 적용 위한 구체적 방안 모색해야

  국악은 고대로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전승되어 오는 조상의 얼과 정서가 담긴 고유의 전통음악으로서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따라서 한국인이면 누구나 마땅히 알고 함께 즐기는 음악이 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악은 마치 국악인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 왔고, 따라서 대중들과의 거리감도 많이 생겨 발전의 속도도 그만큼 늦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세계화의 물결 속에 우리 것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변하면서 국악의 대중화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몇 해전 이상규, 김영도, 박범훈 등 국악 작곡가와 서양음악 작곡가 이종구 등은 국악이 현대인의 생활음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음악언어와 음악어법을 담은 새로운 형태의 국악이 나와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국악 리듬을 바탕으로 한 우리식의 대중가요인 ‘국악가요’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발표한 바 있다. 발표된 작품을 보면 통기타와 국악기를 활용해 작곡한 ‘시련’ 등을 비롯하여 가야금과 양금, 징, 꽹과리 등 국악기만을 사용해서 편곡한 ‘세노야’, ‘새벽새’, ‘바람 바람 바람’, ‘빙글 빙글’, ‘해야 해야’ 그리고 민요 ‘상주 모심기 노러, ‘쑥대머리’ 등이다. 팝 음악식 대중가요에서 벗어나 국악기의 특색을 접목시켜 대중가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매우 크다고 본다.

  그리고 국립국악원에서는 요즘 어린이들의 생활과 정서에 맞는 새로운 동요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1987년부터 매년 ‘창작국악동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서울국악관현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있던 김용만씨는 “기도는 한국어로 하면서 노래는 서양것을 부른다” 는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국악성가를 작곡하여 ‘국악성가의 밤’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바 있다. 이러한 국악 대중화의 바람은 대중 음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가지 예로 요즘 널리 유행하고 있는 ‘랩가요’를 꼽을 수 있다. 랩댄싱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이 태평소 연주를 ‘하여갗에 도입한 것을 비롯하여 4인조 그룹 「철이와 미애」는 ‘백 투더 퓨처(신춘향전)’에서 랩 부분에 판소리 ‘춘향전’ 중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사랑갗를 교묘히 삽입하여 독특한 맛을 내고 있으며, 신인 남성 듀엣 「한국사람」의 데뷰곡으로 들고나온 ‘한국사람’도 도입부와 글머리에 명창 한농선씨의 창을 넣어 색다른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또한 신인 남성 듀엣인 「DMZ」는 데뷰곡 ‘단심갗에서 랩리듬에 태평소, 사물놀이, 대금 등의 국악기와 다양한 판소리까지 차용한 국악랩을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이밖에 남성 듀엣 「육각수」는 전통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흥보가 기가막혀’라는 곡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얼마전  TV에서 가수 김태곤씨가 ‘송광사’란 노래를 부르면서 중간에 자신이 직접 소금을 불고 꽹과리를 쳤으며 반주악기 또한 가야금 등의 국악기가 혼합 편성되어 있는 것을 흥미있게 지켜본 적이 있는데 이것도 대중 음악계에서 일고 있는 국악 대중화의 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까지 요즘 국악계와 대중 음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악 대중화의 모습들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국악가요, 국악성가, 국악동요 등 전통국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장르의 국악들이 등장하여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우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악 대중화의 방향이 너무 창작음악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현대인의 취향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국악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통국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통국악을 어떤 방법으로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게 하며 교감하게 하느냐에 대한 문제도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악의 대중화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음악계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정부와 언론사 및 기업, 사회 단체들의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본다. 이들 기관이나 단체들이 수행해야 할 방안 몇 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악의 대중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신문·방송 등의 매스컴이다. 라디오나 TV 등의 시그널 음악이나 배경음악, 그리고 효과음악에 국악을 많이 사용했으면 한다. 요즘 KBS1 TV에서는 아침 ‘화면 조정시간’에 가야금 산조를 비롯하여 ‘영산회상’이나 ‘천년만세’ 등 전통 국악곡을 방송하고 있는데 타 방송사에도 파급됐으면 좋겠고, 몇 년전 KBS라디오의 ‘일기예보’ 의 시그널 음악을 우리의 전통악기인 양금으로 연주한 적이 있는데 이 연주가 없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부활시켰으면 한다. 그리고 SBS에서는 방송국 홍보용 음악으로 서울교대 국악 동아리인 「하제소리」의 국악연주를 한달 가까이 방영한 적이 있는데 사람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타 방송사에도 적용했으면 한다. 다음은 국악 프로그램의 확대이다. 현재 각 방송사의 국악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적다. 과거보다는 많이 늘어났으나 서양음악에 비한다면 아직도 적은 편이다. MBC의 ‘한국민요대전’은 참으로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채집된 우리의 토속민요를 알기쉬운 해설과 함께 방송하고 있는데 대중들에게 우리 민요를 이해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둘째, 언론사를 비롯한 각 구민회관, 기타 여러 단체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타와 각 대학의 사회교육원은 국악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왜냐하면 수강생 대부분이 가정주부나 직장인들로서 가정교육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육과목을 보면 전통문화와 관련된 과목은 많은 편이나 국악관련 과목은 별로 없다. 가야금, 단소, 시조, 단가 등 국악과목을 많이 포함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셋째, 각 기업체나 은행들이 사원교육을 위해 연수원을 대부분 갖고 있는데 이곳의 연수과정에도 국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곳도 문화센터와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넷째, 공연장의 시작과 예비를 알리는 신호 음악으로 우리의 정서와 감정이 담긴 특종이나 편종 등의 국악기 연주를 이용했으면 한다.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호로서 대부분 차임벨을 사용하고 있고 일부 학교에서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와 같은 서양음악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신호 음악도 음악회장에서와 마찬가지로 특종과 편종 같은 전통악기의 연주로 대치해도 좋을듯 하다.

  다섯째, 요즘 정부가 주관하는 개천절 같은 국경일 경축식의 주악을 국악으로 대치하고 있는데 매우 바람직한 일로 생각된다. 한글날이나 기타 다른 국경일이나 기념일에도 확대 적용했으면 한다. 이러한 일이 국악의 대중화와는 무관한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나 국민들에게 국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 이동남(「전통 음악의 이해」 강사)

한림학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한림대 수시 경쟁률, 8년만에 최고치 기록
2
[보도] SDGs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내달 4일까지 접수
3
[보도] 창업 아이디어 나누는 시간 ‘창업 네트워킹 파티’
4
[보도] 따뜻한 관심으로 ‘치매극복’ 사회를 향해
5
[보도] 모의 UN 1차 회의서 ‘러-우 전쟁’ 다뤄
6
[보도] ‘우수동아리 공연 경진대회’ 개최 27일까지 서류 접수 마감
7
[기획] “‘글로컬대학 30’선정에 전력 다할 것”
8
[보도] 민족 대명절 추석, 유학생도 즐겨요
9
[보도] 한림대, 동해시·인제군과 협력의 길 도모
10
[인터뷰] "우승으로 우리 대학을 빛내고 싶다"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미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