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 당선작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23일 오후 5시 중앙관 소회의실에서 있었다.

  이번에 상을 받은 작품은 가작 당선자 박종원(정보통신공학부·2년·휴학중) 군의 ‘이유있는 자신감 그 당당함’, 오윤성(정보통신공학부·2년) 군의 ‘당신의 큰 숲(한림)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연석희(정보통신공학부·졸업) 군의 ‘정상을 향한 제2의 도약’ 등이며 각각 상장 및 상금 50만원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성경륭(사과·사회·교수) 연구협력처장은 “한림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 상장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학교의 큰 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이렇게 상을 받아 축하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선된 슬로건은 한 번 더 여론수렴을 거친 후 기획사에 맡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의 수상자 중 연 군은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 한림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한다”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한편, 애초 우수작이었던 두 편은 지난 21일 오전 9시 처장회의를 거쳐 당선이 취소됐다. 이는 심사과정에서 ‘세계를 향한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출품작이 포항공대에서 이미 사용 중인 슬로건과 같다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또 다른 출품작인 ‘최고를 향한 힘찬 도약’은 사전에 충분한 의견전달이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건 심사과정과 관련해 성 처장은 “한림대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모 후 홍보기획단에서 우리학교의 목표와 비전에 부합하고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1천여 개의 출품작 중 13개를 추천하고 처장회의에서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두 작품의 당선이 취소된 것은 심사를 맡은 홍보기획단 소속 교수들이 추천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슬로건이 없다는 판단 하에 걸러지지 않았다. 추천된 이후 인터넷 검색 사이트 ‘엠파스’를 이용해 다른 학교 슬로건을 살펴본 결과 같은 슬로건이 없다고 생각해 당선시켰던 것인데 추후에 포항공대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져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우수작에 대해서는 “출품한 학생이 출품원서에 언론정보학부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과 슬로건이 아닌 표어로 쓰이고 있다고 적어 비공식적인 문구인 줄 알고 당선시켰다”며 “이후 언론정보학부장인 김신동 교수에게 확인해본 결과 과에서 지난 1998학년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결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여러 차례 확인절차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 달라”며 “지금은 결과보다는 심사과정과 문제제기 이후 조치가 적절했는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에서 취소된 우수작 당선자 최재훈(법학부·4년) 군은 “기사가 나오기 전에는 같은 슬로건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결과 야후, 라이코스, 엠파스 등 세 개의 사이트에서만 검색되고 다른 사이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표절을 했다면 토씨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슬로건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외협력과 김범주 계장의 이름으로 한림이벤트에 올라온 글에 대해 박필 대외협력과장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것은 직원 본인 또는 전산원이나 학교웹진에서만이 가능한데 두 부서에 확인해본 결과 상관없음이 밝혀졌으며 김계장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외부인이 했다는 추측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성 처장은 “중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면 추적을 해야 하겠지만 모든 부분이 해결된 상황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계속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당선된 세 슬로건은 학생회 간부 및 학내 주요기구 등의 여론수렴을 거친 후 전문 기획사에 맡겨 우리학교를 홍보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 홍경희 기자 imddilddil@hally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