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을 한다. 그리고 인생은 무의미하다고 느끼며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이런 고민은 사춘기와 중년기 이후에 많이 한다. 그렇다면 이런 고민은 왜 하게 되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 중 정말 인생의 의미에 대해 철학적이고 심도있는 고민을 하는 사람은 적다. 대부분 자신의 현재 생활을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뜻대로 삶이 풀리지 않을 때, 또는 마음 속에 해결하기 힘든 갈등이 많을 때 이런 고민을 한다. 사춘기가 그렇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중년기 이후가 그렇다. 그래서 삶이 이렇게 힘들구나, 도대체 이런 힘든 삶을 왜 살아야 하는가, 내가 살면서 내 뜻대로 잘 살았는가,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없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인생은 원래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인생은 그저 인생일 뿐이다. 그 안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 이 말은 다른 말을 넣어도 마찬가지이다. 마당에 구르는 돌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 의미가 없다. 돌은 그냥 돌일 뿐이다. 저기 화분에 피어있는 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 의미가 없다. 꽃은 그냥 꽃일 뿐이다. 그렇다면 인생은 정말 의미없이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그냥 무의미하다는 것에 머물러 있으면 허무주의로 빠지거나 미치게 된다. 의미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바로 내가 만드는 것이다. 돌도 사람이 의미를 부여하면 소중한 것이 되는 것이고, 꽃도 의미를 부여하면 더없이 아름다운 것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의미를 만들고 부여하는 것이지 그 자체에는 그 어떤 의미도 없다. 의미를 부여할 생각은 않고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여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산다. 그래서 그들의 인생은 많은 의미로 가득 차있다. 그래서 이런 질문과 고민을 한다면 자신의 삶과 생활을 돌아봐야 한다. 나는 지금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나는 내 삶의 의미를 창조하며 살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한 철학교수의 저서에서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정답이 있어서 해결이 되는 질문이 아니다. 그래서 이 질문을 해결하려고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다만 이 질문자체가 불필요하도록 해소해야 한다. 즉 이런 질문이 필요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곧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고 삶의 의미를 항상 새롭게 만들어나가면 그런 질문은 답을 구할 필요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도 인생의 의미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다 자신의 삶의 질을 돌아보고 삶에 자기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보는 것이 필요하다.

/ 최명식(학생생활상담센터 전임상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