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다. 학교는 곧 기말고사로 분주해질 것이고, 그 후에는 방학이 시작된다. ‘문화적 특권의 무한대’라 할 수 있는 대학생의 방학이란 각자가 계획을 세워 이용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앞으로의 약 두달간의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만 하다가 흐지부지하게 끝내버리곤 한다. 또는 너무나 진부하거나 실행하기 힘든 계획에 실천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개학을 맞기도 한다. 잘 살펴보면 연극, 전시회 등 우리에게 도움이 될만한 공연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문화 공연들을 통해 자칫 무료해 질 수 있는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 어떨까? 한림학보에서는 종강호를 맞아 ‘이번 여름방학동안 놓치면 아까운 공연 몇 편’을 소개한다.

▲ 전시

  『안상수. 한.글.상.상』전시회가 오는 7월21일까지 서울 중구 로댕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늘 새로운 상상력으로 디자인의 근본을 한글에 두고 있는 안상수의 이번 전시회는 서체 개발과 디자인의 차원을 넘어 한글에 대한 안상수의 폭넓은 디자인 의식과 다양한 활동을 살펴볼 수 있으며 한글 전용에 대한 반론과 영어의 일상화 등 세계화의 기치 속에서 끊임없이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한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 뮤지컬

  뮤지컬 『사랑은 비를타고』가 오는 26일부터 오는 7월1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주최로 공연된다. 이 작품은 한국 뮤지컬 대상 4개부문 수상에 빛나는 최고의 창작 뮤지컬로 형제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또한 관객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것은 작위적인 사랑을 표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인간애를 담고 있어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희망적 메시지를 가슴에 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무용

  『길 아라리』가 오는 7월5일부터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의 주최로 펼쳐진다. ‘아리랑’은 한국 민요 중, 그 종류와 가사가 가장 많은 민요의 하나이다. 구비 문학으로 적층적성격을 띠고, 다수 민중의 공동 체험을 그 안에 담아 내고 있다. 그렇듯 ‘아리랑’은 민중문화의 대변이고, 상징이다. 민족 공통의 정서를 담고 긴 역사를 지탱하며 설움과 아픔을 짚어 왔던 ‘아리랑’은 또한 역사의 질곡을 헤친 극복의 노래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현 시대의 아픔을 여며주는 시대의 노래로 그 사상과 정신이 재인식되기를 바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 노경희 수습기자 sysarang83@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