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시간에 본의 아니게 지각을 자주(?)하는 나는 경사진 학교 등교길을 뛰어 올라갈 때가 많다. 그때 가장 생각나는 것이 시원한 물이다. 하지만 물을 찾는 것보다 동전을 모아서 음료수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먹는 데 더 익숙하다. 학교에서 먹을 수 있는 물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학교에서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은 학생회관 식당과 중앙관 4층 도서관 앞에 설치된 정수기이다. 아마 누구라도 경험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학생회관의 식당 식수는 물을 마시기를 원하는 학교의 다른 곳 즉, 중앙관, 구관, 강의동, 생명과학관에서는 쉽게 이용할 수 없다(특히 수업시간이 빡빡히 많아서 정말 물이 필요할 경우에는 이런 아쉬움은 더욱 절실히 느껴진다). 또한 중앙관 4층 도서관 앞 정수기는 실제 이용에 있어서 관리의 소홀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물을 마실 수 있는 (종이)컵이 마련돼 있지 않고, 미관상 식수통 주위가 비위생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 학교에 설치된 정수기 시설은 학생 수에 비하여 수적으로도 미흡하며, 이용하는데 학생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학교측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학생들이 휴식 공간에 정수기 시설을 늘리고, 물을 마시는데 필요한 컵의 설치도 필요하리라고 본다. 또한 마시는 물이니 만큼 철저한 관리도 필요하겠다.

/ 김미정(경영학과·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