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이번에 교육부의 실사를 거쳐 ‘대학개혁 추진 우수대학' 으로 선정됐다. 작년 대교협에서 실시한 대학평가에서 평가대상 대학 중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또한 정원자율화 대학에 선정되는 등 최근 우리 대학이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설립된 지 15년이 채 안되는 중소규모의 대학에서 이와 같이 수월(秀越)한 결과를 거두리라고는 기대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 재단과 대학,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 결과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되리라 믿는다.

   대학발전을 위한 장기계획안이 마련되어 앞으로 대학의 구조나 운영이 보다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리라 기대되지만, 이와 함께 대학구성원, 특히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정체감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 또한 대학발전을 위해서 비중있게 다뤄야 하는 문제일 것이다. 즉 대학이라는 학문공동체에 대한 학생들의 일체감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체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대학당국과 교직원 그리고 학생 자신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노력이 전제되어야 함은 재언을 요하지 않는다.

   대학당국은 교육지원체계의 확충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 참신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실시를 위한 체계의 완비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교직원은 교육서비스의 직접적인 제공자라는 점에서 새로운 교육내용과 교과과정의 개발, 교육행정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의 잠재능력을 계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감과 성실성 그리고 건전한 대학문화의 형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건전한 대학문화의 형성은 개인적 차원에서의 자아발견 뿐만 아니라 대학 전체의 올바른 학문분위기를 형성하는 데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상과 같은 대학구성원들 모두의 노력과 함께 대학의 정체감을 형성하는 데에는 ‘한림인’을 나타낼 수 있는 상징을 만드는 일이 요구된다. 우리 대학을 생각할 때 자랑거리는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만, 우리 학교를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상징이 없음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들불문화제 기간동안 내린 비로 인해 우리 학생들이 오랫동안 준비했던 행사가 제대로 치뤄지지 못한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 이번 행사가 비록 조촐한 행사지만 이를 통해 우리 한림인 모두가 작은 정체감일지라도 조금씩 형성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